대구 코로나 대응에 큰 역할 했다는 이유로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발탁됐지만, 2020년 코로나 대구 유행 당시 경북대병원의 코로나 진료 실적은 하위권으로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국회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에서 코로나 19가 유행한 2020년 2월부터 4월까지 경북대병원이 진료한 코로나 환자는 96명으로 전체의 3.1%에 불과합니다.
당시 대구의 코로나 19 전담병원 10개 가운데 진료 환자 수가 9위로 최하위 수준입니다.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한 대구동산병원 924명(1위)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같은 대학병원인 대구가톨릭대병원(4위)의 환자 수 287명에 비해서도 3분의 1 수준입니다.
2위는 767명인 대구의료원, 3위는 358명인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5위 211명인 대구보훈병원 등입니다.
국립 대학병원임에도 불구하고 민간 대학병원보다도 코로나 환자를 훨씬 더 적게 봤다는 것에 대해 "공공병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이 병동이나 병원 자체를 비우고 모든 직원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코로나 대응에 나선 것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당시 3차 의료기관의 붕괴를 막기 위해 중증 환자만 경북대병원에서 보는 것으로 역할을 잡았기 때문에 절대적인 환자 수로만 이야기하긴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4월 10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발탁하면서 "대구에 코로나 창궐 당시 코로나 생활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중증 환자와 일반 중증 응급환자의 진료가 공백 없이 이뤄지도록 운영 체계 틀을 잡은 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