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가 경북대병원에서 했다는 봉사활동과 관련해 규정을 어기고 쪼개기로 등록한 사실을 얼마 전 보도해드렸는데요.
대구문화방송 취재 결과, 정 후보 자녀들이 학생자원봉사자 출석부에 쓴 서명이 경북대 의대 편입 지원서에 쓴 서명과 필적이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심병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국회의원실이 경북대학교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정 후보자 딸과 아들의 2016년 학생자원봉사자 출석부입니다.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딸과 아들이 봉사한 내용과 서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2016년 10월, 딸이 경대 의대에 편입하기 위해 제출한 자기 기술서의 서명과 완전히 다릅니다.
2017년 10월, 아들이 경대 의대에 편입하기 위해 제출한 자기 기술서의 서명과도 확연히 다릅니다.
학생자원봉사자 출석부에 쓰인 서명은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의 것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수상한 것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2016년 하계 학생자원봉사자 출석부에 적힌 정 후보자 딸과 아들의 서명은 누군가 한 사람이 쓴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서명이 같은 사람 필적입니다.
같은 해 동계 학생자원봉사자 출석부에 적힌 서명 역시 정 후보자 딸과 아들이 아닌 또 다른 누군가가 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녀들이 봉사활동을 했을 무렵 정호영 후보자는 경북대학교병원 진료처장으로 부원장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등록한 사람은 경북대병원의 직원입니다.
당시 담당자는 기자와 접촉을 피하고 경북대병원 측을 통해 해명을 해 왔습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
"6~7년 전의 상황으로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출입 시 본인이 직접 서명하고 갔다고 합니다. 언론사에 정확하게 내용을 드려야 하는데 좀 자세하게 달라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하시네요."
정호영 장관 후보 딸과 아들은 경북대병원 봉사 시간을 등록할 때 보건복지부의 지침을 어기고 상한선을 넘겨 각각 30시간씩 더 올렸습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단언컨대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행위도 없었으며 가능하지도 않았습니다."
정호영 후보자 딸과 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