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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농약 피의자 1명 특정···민심은 뒤숭숭

◀앵커▶
봉화에서 경로당 농약사건이 발생한지 8월 30일, 오늘로 46일째입니다.

경로당 어르신 5명이 농약에 중독돼 1명이 숨지고 1명은 아직까지 사경을 헤매고 있고, 지역 민심은 뒤숭숭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범인이 누군지 모릅니다.

경찰은 피의자 1명을 특정했다며, 다음 달 중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농약 음독 사건이 발생한 봉화 내성 4리 경로당.

한 달 보름 넘게 붙어 있는 노란색 출입 금지 테이프가 이젠 색이 바랬습니다.

◀마을 이장▶
"경로당을 재개하고, 폴리스라인을 없애주면 좋은데 거의 다 확인된 건데 왜 이걸 가지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지난달 15일 경로당에서 농약이 든 커피를 마신 4명이 쓰러졌고, 3일 뒤에 1명이 중독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사망했습니다.

누가, 왜,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경찰의 수사가 길어지면서 무엇보다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혼수상태에 빠진 1명은 50일이 다 돼 가도록 깨어나지 못하고 있고, 나머지 3명도 후유증에다 정신적인 피해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김 모 씨) 남편▶ 
"우울증이.. 자꾸 아파요. 가슴이 아프고 자꾸 불안해요. 나쁜 생각도 제가 몇 번 먹었습니다. (집사람) 살려놔야 해요."

◀피해자(부회장) 남편▶ 
"(집사람은) 한숨만 쉬고 한 사람(김00씨가 병원에) 누워있다고 생각만 하면 울컥해하고. 신경안정제 정도는 먹죠."

◀피해자(회장) 남편▶ 
"(식사가) 넘어가질 않는다고 하니까. 45일째 정신적인 고통 이외에 생활이 아무것도 없어. (집밖에는) 두려워서 못 나가."

경로당 할머니들 사이에선 불신과 불안감이 생겨나고, 지역 민심도 뒤숭숭한 상태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로당 회원▶ 
"우리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요. 이제 경로당도 서먹서먹 무서워. (서로) 못 믿어. "

경북경찰은 당초 이번 주 수사 결과를 내놓을 방침이었지만, 언론에 알림 문자를 통해 피의자 1명을 특정해 보강수사 중이라며 다음 달 중에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피의자가 누구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커피를 마시지 않은 마지막 농약 음독 할머니가 병원 입원 전 수천만 원이 든 통장을 손자에게 건넨 점, 시중 농약상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성분을 음독하게 된 경위 등 여러 의혹은 할머니가 사망하면서 확인이 어려워졌습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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