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민선 6기 대구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는 55.9%를 얻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는 40.3%로 2위, 무소속, 정의당, 통합진보당 후보는 1%대 득표율에 그쳤죠. 4년 뒤 민선 7기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기호 1번을 단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가 40%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로 53.7%를 기록한 권영진 시장의 재선을 허용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는 6.5%를 기록했고, 진보 정당은 후보를 내지 못했습니다. '거물 정치인'이 나서더라도, 여당이라도, 민주당은 번번이 쓴잔을 마셔야 했던 거죠. 하물며 진보 정당은 상황이 더 좋지 않았을 겁니다. 다시 4년 뒤인 2022년, 민선 8기 대구시장 선거에 정의당은 8년 만에 대구시장 후보를 냈는데요.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를 만나봤습니다.
Q. 6월 1일 지방선거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여론 현장에서 대구시장 후보들 만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정의당입니다.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께서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안녕하세요? 한민정입니다.
Q. 제가 앞서 방송 열 때부터 함께하고 계셨는데, 들으셨겠지만 대구시장 후보로 맞붙을 수도 있었던 국민의힘, 타당입니다만 경선 후보들이 이렇게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거 어떻게 보세요?
A. 대구 시민들이 상당히 우려스럽게 보고 있을 거로 생각을 하고요. 대구가 너무 철새 정치인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진득하게 대구에서 정치를 하고 오랫동안 대구의 시민들과 소통하는 분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분들이 당선 가능성만 쫓아다니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Q. 이런 경우 정의당에서는 공천, 어떻게 됩니까?
A. 저희는 공천 제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서 결정을 합니다. 왔다 갔다 하는 정치인에 대해서 당원들이 아마 신뢰하지 않고 찬성표를 던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Q. 정의당에서 대구시장 후보, 참 만나기가 쉽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떠십니까, 후보님? 역대 정의당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몇 번째 주자세요?
A. 제가 두 번째인데요. 저희가 4년 전에는 대구시장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8년 만에 출마를 하는데요. 진보정당 정의당의 이야기를 이번에 많이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Q. 보수 텃밭인 대구시장 후보, 제가 깃발 하나 꽂기도 참 어렵다라고 소개를 드렸는데, 불편하지는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출마 소감부터 듣죠, 직접.
A. 생각보다 출마하겠다고 고민한 것이 되게 어렵지는 않고 쉽게 결정을 했습니다. 대구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제가 나서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저는 대구가 일할 맛 나는 대구로 바꾸는 게 제 목표입니다.
Q. 일할만한 대구로 만들겠다.
A. 지금까지 대구는 지역 총생산이 전국에서 꼴찌고 청년들이 가장 많이 떠나는 곳,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힘든 곳입니다. 그래서 일할 맛 나는 대구를 만들기 위해서 친환경 미래산업으로 정의로운 전환을 해서 일자리를 많이 늘리고요. 그리고 생활임금을 정착을 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또 만들어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봉역을 김광석 역으로 바꾸고 문화 콘텐츠를 많이 개발을 하고 중앙로에 차 없는 문화 거리를 만들어서 문화 관광 개발로 자영업자들 또한 살맛 나는 대구로 만드는 것이 저의 포부이기도 합니다.
Q. 정의당의 역대 두 번째 대구시장 후보로서, 이번에 또 대표 주자로서 정책으로 승부 보시기로 하신 거예요?
A. 네, 맞습니다.
Q. 어떠십니까? 지금 4파전으로 예측이 되고 있는데요. 선거 구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1강이라는 얘기, 대선주자급, 전국구 후보가 홍준표 후보가 나서고 있는데요. 참 쉽지 않은 선거가 되겠어요. 어떻게 보세요?
A. 홍준표 후보의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나머지 후보들이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거라고는 생각을 하는데, 하지만 홍준표 후보가 정치는 오래 하셨지만 대구에 대해서 얼마만큼 잘 알고 있을까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좀 있어요.
홍준표 후보의 이력을 보면 서울 송파에서 시작을 해서 의원직을 상실한 후에는 동대문으로 출마를 하셨고, 또 그 과정에 몇 차례에 거쳐서 경남도지사로 출마하셨잖아요? 그리고 대선 또 출마를 하려고 하다가 경남 도민들을 또 버리기도 했었고, 또 지금은 수성구로 나오셨고 얼마 전에는 수성구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직접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은 다시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를 한 상황입니다.
어려울 때마다 당선될 만한 곳만 찾아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어서 많은 시민이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몇 년 뒤에 대구를 또 버리고 떠나지 않을까라는 그런 걱정과 우려도 있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나고 자랐고 대구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위해서 청소년 인권 문화예술 활동을 오래 했거든요? 그리고 지금도 정치를 하고 있고 누구보다도 대구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대구 시민들한테 구석구석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전해 듣고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Q. 후보님은 대구시당 위원장이기도 하시잖아요? 이번에 지방선거에서는 기초·광역의원 포함해서 단체장까지 함께 저희가 선출을 하게 되는데 정의당에서 지금 출마 후보들은 몇 분 정도 되실까요?
A. 대구시장인 저를 비롯해서 비례 후보가 한 분 계시고요. 북구에 기초의원이 두 분이 계십니다. 그리고 동구에 한 분, 수성구에 한 분, 이렇게 해서 총 다섯 분이 출마를 하셨습니다.
Q. 지방자치 이어온 지난 30여 년 동안 보수-진보당으로 대표되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에 비해서 특히나 정의당, 대구 시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얻었다고 보세요?
A. 부족한 부분이 많았었죠. 그러니까 진보정당 정의당이 10년 동안 많은 시민이 거는 기대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실망과 상처를 많이 드렸다고 생각하고 뼈아프게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대구 시민들에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를 좀 드리고요. 하지만 진보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는 분명하게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노동자나 장애인, 소수자, 여성··· 이런 분들은 거대 정당이 거론하지 않거든요? 이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진보 정당이 반드시 존재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정의당도 진보정당의 가치와 원칙을 잘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Q.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진보당으로서 내세우는 가치는 뭘까요?
A. 어쨌든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잘 전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노동하는 모든 대구 시민들이 진짜 대구에서 안전하게,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 환경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 정책을, 노동 기본 정책을 수립하는 거, 이런 것들이 저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Q. 사실 워낙에 일당 일색인 곳이 경북 포함해서 우리 TK 지역이다 보니까 정의당만의 고민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어쨌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는 중대 선거구제를 좀 도입을 해서 정치적인 다양성 확보하고자 특히나 정의당에서 목소리를 많이 높이셨습니다만, 현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수성구 을 2곳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선거구 획정위가 4인 선거구로 지정했음에도 시의회에서 다시 쪼개기가 됐거든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좀 다양성 확보 좀 요원해진 것은 아닌가 싶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A. 상당히 우려스러운 지점이죠. 4인 선거구를 다 2인으로 쪼갰고 다행히 그나마 3인 선거구가 예전에 비해서 조금 더 확대된 측면은 좀 있습니다. 대구가 컬러풀 대구이기는 한데 실제로 의회 구성을 보면 단색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양한 정당이 의회에 들어가서 그들이 견제, 서로 견제하고 그리고 또 서로 이제 경쟁하고, 이런 과정이 대구 시민의 더 나은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이스크림도 31가지의 맛이 있다고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대구 시민들에게 두 가지 맛만 먹으라고 하면 시민들이 싫어하시겠죠? 그게 바로 중대 선거구제로 바꾸는 거고 정치 다양성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Q. 현안 이야기들도 좀 해야 해서요. 정의당에서는 지역의 여러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고 계십니다. 대구시장 후보로 나오셨으니까 가장 시급히 해소돼야 할, 혹은 해결돼야 할 대구의 문제 뭐라고 보십니까?
A. 네. 가장 시급한 것은 인구 감소, 그리고 경제 불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근본 원인은 청년들이 떠나는 대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희가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를 조사를 해보니까 일자리가 없는 것이 1위였습니다. 그리고 대구가 가장 재미없는 도시다, 즉 일자리가 없는 '노잼' 도시가 대구라는 것이···
Q. '노잼'이라고까지···
A. '노잼' 도시가 대구의 현재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저는 양질의 일자리 만들고 또 예술인들과 청년들이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 문화 거리 만들겠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정말 일할 맛 나는, 엄청 재미가 있는 '대유잼' 대구를 만들겠다. 그래서 살맛 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저의 주요한 과제입니다.
Q. 국민의힘 경선부터 저희가 대구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후보까지 차례로 만났는데 경제 위기 돌파구, 공통으로 질문을 드렸거든요?
통합 신공항, 기업 유치, 데이터 산업, 그리고 또 청년 미래원 같은, 이제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에는 일자리 창출해야 한다라는 목소리를 내셨는데 여기는 동의를 하시는 거예요?
A. 네, 일자리 창출이 정말 중요하죠.
Q. 경제 위기 돌파구, 그러면 후보님께서는 어떤 걸로 좀 제안을 하시겠습니까? 대구의 GRDP가 꼴찌고요, 내리막길인데요?
A. 대구 경제가 탈탄소 산업으로 전환을 해야 된다, 즉 친환경 미래 산업으로 전환을 해야 된다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고요. 영국의 경제 컨설팅 전문가들의 보고서 나온 것을 보면, 내연기관차 판매를 2030년까지 줄였을 때 우리나라 GDP가 0.27%가 상승을 하고 일자리가 5만 9천 개 늘어난다고 합니다. 바로 경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배터리나 부품 등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또 신소재 태양전지 개발, 그리고 태양광 설치 등 친환경 미래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태양광 설치나 유지 보수는 지역 친화형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서울 사람이 대구 와서 설치하거나 관리하지는 않겠죠? 그래서 지역에도 지역 에너지 공사를 만들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구의 경제위기 돌파는 말 그대로 친환경 미래산업으로 정의롭게 전환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Q. 이제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그 방식을 친환경 미래 산업에서 찾겠다는 말씀이십니다.
일자리 정책은 있으나 노동정책은 부재하다, 이런 말씀도 하셔서 어떻게 보면 또 그런 방식의 차별화도 필요할 것 같고요, 다른 후보들과. 또 정의당 한민정 후보께서 제안하는 새로운 대구, 어떤 좀 그림을 시민들이 그려볼 수 있을지 마지막으로 발언 기회 드리겠습니다.
A. 대구 시민 여러분, 대구는 새로운 전환이 정말 필요합니다. 기후 위기 극복, 경제 위기 극복,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친환경 미래 산업을 육성해서 일할 맛 나는 대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즉 일할 맛 나는 대구, 살맛 나는 대구 미래를 제가 그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의당 한민정을 기억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Q. 대구의 첫 노동시장이 되겠다며 출마하신 정의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한민정 후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A.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