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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20mm라더니…340mm 물폭탄에 피해 눈덩이

◀앵커▶
이틀간 340mm의 물 폭탄이 쏟아진 경북 영주에서 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14개월 된 영아가 토사에 매몰돼 안타깝게 숨졌고, 영주, 봉화에서만 100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영동선 철도가 유실돼 열차 운행이 7시간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당초 기상청은 경북 지역에 최대 120mm의 비가 올 거라고 예보했지만, 장마전선은 두 배 이상의 비를 쏟아부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대가 단란하게 살았던 주택이 진흙탕 속에 파묻혔습니다.

외벽을 부수고 들어온 토사가 거실이며 방 곳곳에 가득 들어찼고, 방 한구석엔 급하게 대피하느라 미처 챙기지 못한 휴대전화가 나뒹굽니다.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흙더미가 영주의 한 주택을 덮친 건 6월 30일 새벽 4시 40분쯤입니다.

"위에 쏟아진 토사는 그대로 아래에 있는 집 한쪽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당시 집 안에 있던 일가족은 모두 10명. 

이 중 9명은 구조됐지만 가장 안쪽 방에서 자고 있던 14개월 영아는 토사에 파묻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 영아 유가족▶
"아빠, 엄마 사이에 아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아빠가 뭔가 이상한 소리에 불을 켜려고 (일어선) 순간에 벽이 넘어진 거예요."

크고 작은 토사 유출은 밤새 이어졌습니다.

신축 아파트 공사장의 흙더미가 주변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5대를 덮치는가 하면, 지대가 낮은 주택, 비닐하우스, 논밭들은 사방에서 밀려든 토사에 여지없이 뒤덮였습니다.

영주 시내 곳곳은 도로와 건물이 침수됐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물이 빠지는가 싶었지만 계속된 비에 통행이 제한된 도로는 갈수록 더 늘어났습니다.

"도로가 흙탕물로 가득 차 강을 이룰 정도입니다. 가게 앞에는 흘러넘치는 물을 막기 위한 모래주머니도 설치됐습니다."

◀강순열 상점 주인▶
"가게 지키려고 하면서 애쓸 때 저 진짜 울면서 막 비 맞으면서 울면서 치웠거든요. 내 가게 물 들어가면 내가 먹고살아야 하잖아요, 지금. 그거에 대해 굉장히 간절했던 것 같아요."

산사태를 우려한 주민들의 대피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영광여중 일대가 전부 물에 잠기면서 19명이 경로당으로 대피했고, 봉화에서도 하천이나 산비탈 인근에 사는 54명의 주민이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는 물이 들어차면서 차량들의 대피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서춘근 아파트 주민▶
"새벽에 2차로 비가 와서 2차로 다시 또 차 빼고 일일이 전화해서 차 번호 보고…"

봉현면 하촌교는 무너져 출입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봉화 승부역 인근 선로가 유실돼 새벽부터 운행이 중단됐던 영동선 열차는 7시간 만인 6월 30일 오후 1시쯤 복구됐습니다.

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영주에는 여전히 산사태 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지난 이틀간 내린 누적 강수량은 영주 이산 339mm, 봉화읍 193, 문경 동로 169, 영양 수비 155mm 등입니다.

당초 기상청은 경북 북부에 최대 120mm의 강수량을 예상했지만, 영주 이산에는 이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340mm의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습니다.

비가 점차 그치며 피해 현장 확인이 진행되면 앞으로 각종 침수나 농작물 피해 신고가 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 취재 차영우)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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