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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반대에도 대구에 박정희 동상 건립

◀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안해 추진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대구시의회가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한 겁니다.

2024년 5월 2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방청석에 앉아 있던 시민단체 회원들은 조례 가결에 반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32명의 의원 중 1명만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 대표 도서관 앞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질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대구시의회는 2일 본회의에서 앞서 기획행정위원회가 수정해 통과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 사업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했습니다.

◀이만규 대구시의장▶
"'대구광역시 박정희 대통령 기념 사업에 관한 조례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표결 결과 32명의 의원 중 30명이 찬성하고, 1명 반대, 1명이 기권했습니다.

기권 표를 던진 의원조차 자기는 찬성을 눌렀는데 시스템 오류가 났다고 주장해 결국 32명 중 31명이 찬성한 겁니다.

반대한 유일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육정미 의원입니다.

◀육정미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청년 자살률 전국 1위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물가가 상승하는데 월급은 딱딱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순간에 동상 건립이 과연 시민의 피 같은 세금을 쓸 만큼 가치가 있는 것입니까?"

표결 전 방청석에 앉아 있던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의원들에게 조례를 반대할 것을 요구하며 소리를 질러 퇴장당하기도 했습니다.

◀강금수 대구 참여연대 사무처장▶
"부끄럽습니다. 박정희 동상을 세우고 아이들한테 어떻게 민주주의를 말하고, 인권을 가르치겠어요?"

단 3개 조항에 불과했던 대구시의 조례안은 상임위원회에서 부실하다고 지적받아 수정됐습니다.

민간 위원을 절반 이상으로 하는 '기념 사업 추진위원회'를 설치해 사업 전반을 심의하도록 하는 내용이 추가됐습니다.

사업 추진위원회 구성원을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대구시의 과감한 추진 속도를 보면 어떤 구성원이 오더라도 심의 통과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긴축 재정 기조에 예산 낭비다', '독재자의 우상화다'라는 비판에도 '산업화의 상징'이라는 홍 시장의 주장에 밀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마주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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