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에 시작한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이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올린 배송비가 정작 택배기사들을 위해 쓰이지 않고 있다는 게 파업의 이유입니다.
새해, 택배 대신 선전물을 들고 거리로 나선 택배기사들을 손은민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손은민 기자▶
새해 첫 출근길.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 소속 택배기사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오늘이 파업 7일째. 손에는 배송품 대신 전단지와 피켓을 들었습니다. 배송 지연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에게 생업을 멈추고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직접 설명합니다.
◀정성옥▶/CJ대한통운 택배기사
"사회적 합의로 (택배)기사들 환경이 많이 바뀌었겠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고 알고 계시는데 실제론 변화된 게 없어요..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좀 이해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지난해 택배기사 21명이 과로 등으로 숨지면서 노·사·정은 택배기사들의 처우 개선과 배송비 인상에 합의했습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건당 택배비 170원, 올해는 100원을 추가로 인상할 계획입니다. 노조는 택배비 인상으로 추가이익이 5천억 원 발생하지만 회사 측이 60%를 영업이익으로 가져간다며 노동자들의 노동 여건 개선은 미흡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김상목/택배노조 CJ대한통운 대구경북 부지부장
"(과로사 막으라고) 국민들이 인상해줬는데, 그 비용을 택배기사한테 쓰지 않고 자기들의 이익으로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 문제삼는 거고 공정하게 분배해야 된다.."
CJ대한통운 측은 배송비 인상분의 절반이 택배기사에게 배분되고 있고, 처우 개선 등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기한 파업에 나선 택배기사는 전국 천600여 명, 대구·경북에서는 300여 명입니다. 이번 파업으로 CJ대한통운 택배 물량의 4% 정도가 배송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