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DGB 금융그룹 김태오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함께 맡기로 하면서 10개월 은행장 공백 사태가 막을 내립니다.
하지만 조직 내 파벌 문화가 여전하고, 김 회장 겸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태호 기자▶
김태오 회장 겸 은행장에게 주어진 큰 숙제는 뿌리 깊게 박힌 파벌 문화를 없애는 일입니다.
경북고와 대구상고의 알력 관계가 줄서기와 보복인사 등을 불러와 조직을 병들게 했습니다. 스스로 파벌 문화의 한 축이었던 경북고 출신이란 점에서 걱정도 있습니다.
◀인터뷰▶김태오 회장/DGB 금융그룹(대구은행장 내정자)
"저는 인사를 공정하고 투명하게만 한다면 (파벌 문화가) 자연스럽게 없어진다고 봅니다. 일만 열심히 잘하면 자기가 희망하는 일도 맡을 수 있고, 보상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내부 갈등도 빨리 정리해야 합니다. 대구은행 사태는 정치적 외압이 아니라 스스로 분란을 자초한 측면이 큽니다. 단합된 겉모습 이면에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내면이 숨어있다는 말입니다.
◀인터뷰▶김태오 회장/DGB 금융그룹(대구은행장 내정자)
"명예 회복하는데 우선적으로 신경을 써야 되고, 직원들 사기 진작을 위해서 기업 문화를 좀 더 자율적으로 (만들겠습니다.)"
스스로 지켜야 할 약속도 있습니다. 대구은행을 바로 세우고 임기가 끝나기 6개월 전에 능력과 자질을 갖춘 행장을 내정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ＩＮＴ▶강금수 사무처장/대구은행 부패 청산 시민대책위원회
"부정과 비리를 방치했거나 연루가 됐던 분들은 퇴직하신 분이건 지금 계신 분이건 누구든 청산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윤태호) "김태오 회장이 다음 주 화요일 대구은행장에 취임하게 되면 10개월간의 은행장 공백 사태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 대구은행의 분란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겸직을 허락하겠다는 지역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