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병원에 전공의가 떠나면서 기능이 뚝 떨어졌는데요.
정부는 전공의 의존도가 낮은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방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수련 기능이 사라지면 전문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2학기가 시작한 대학에 의대생 수강 신청도 매우 저조합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전공의가 한꺼번에 떠난 상급종합병원.
6개월 넘게 사직 처리를 미루고 미루다 9월 들어 사직서를 수리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사직 전공의들이 2025년에는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이 일반의로 취업하고 있다며 수련의 복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의료계 관계자▶
"전공의들은 내년에 군대 간다고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취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반 병원에 취직하는 거죠."
좀처럼 전공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자,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을 수련 과정을 마친 전문의 위주 병원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료 현장에서는 수련 기능 없이 어떻게 전문의를 배출할 것이냐며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고 지적합니다.
◀대학병원 관계자▶
"전문의 위주로 해서 진짜 중환자 빼고 안 본다면 병원 자체는 재정이 버틸 것이냐부터 시작해서, 교육 시스템이 망가진 병원들이 되거든요. 결국 전공의 수련에 별 관심 없는 병원화가 되면 전문의가 결국 안 나와요."
이런 가운데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등 지역의 의대생들은 2학기가 시작했는데도 수강 신청은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에 전공의 복귀는 고사하고 의대생 반발까지 지속되면서 의료 공백은 2025년 이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