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난 지 6개월···커지는 의료 공백
'의대 정원 2천 명 확대'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6개월을 넘겼습니다.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병원을 떠났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복귀한 숫자는 손에 꼽을 정돕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추가모집까지 하며 마감했지만, 대구와 경북에서는 통틀어 단 2명에 그쳤습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더는 못 버티겠다며 아우성칩니다.
받아줄 병원이 없다
국회 보건복지위 서명옥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가 하나 있는데요.
지난 3월부터 7월 말까지 5개월 동안 중앙응급의료상황실과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한 전원 현황입니다.
대구·경북만 보면 전원 요청이 236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 안에서 전원이 된 경우는 168건으로 71.2%, 다른 지역으로 전원한 경우는 68건으로 28.8%였습니다.
전국에서 권역 외로 전원한 비율이 평균 5.2%니까 6배 가까이 높은 수치입니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전원이 필요한 환자 10명에 3명꼴로 다른 지역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은 겁니다.
응급실 의사는 30~40% 수준으로 버티기
전공의 집단 이탈에 가려져 있습니다만 2024년 전문의 사직도 적지 않습니다.
종합병원 응급실을 보면 근무하는 의사는 전공의가 있을 때의 30~40% 수준에 불과합니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응급 구급차 있지 않습니까? 그걸로 이송되는 사람만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완전 중증이죠. 경증이다 그러면 2차, 1차 병원으로 보냅니다."
곧 추석인데, 작은 병원 다 문 닫는···
의료진 충원이 되지 않은 가운데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명절 연휴 때 응급 상황에서도 병원을 찾지 못해 고생하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번 추석은 병원에 전공의가 없는 첫 명절입니다.
더구나 코로나 19가 재유행하면서 의료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추석 명절 연휴에 의료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응급실 근무 의사 "명절에는 작은 병원들이 다 문 닫아버리니까 응급실 외에는 갈 데가 없어진다고 그러면 경증 환자까지 전부 대학병원으로 몰려든다고···"
"'의료 대란', 생각만 해도 끔찍"
의대 정원 확대로 불거진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6개월 지나도록 의정 갈등은 좀처럼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종합병원은 인력 부족으로 응급 처치에 한계를 드러내는 가운데 의료대란이 벌어지지 않을까 끔찍한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아프고 싶어 아픈 사람 있겠습니까만, 정말이지 아프면 안 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