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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도 언제 멈출지 몰라"···의료대란 위기감 고조

◀앵커▶
아파도 지금은 아프면 안 된다는 자조적인 말이 요즘 많이 들립니다. 

출구 없는 의정 갈등 장기화에 의료 공백이 점점 커지고 있고 병원은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병원 기능이 언제 멈출지 모른다는 경고에 병원마다 비상 경영에 들어가 내부 갈등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119에서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는 과정에 벌어진 구급대원과 병원 사이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환자 상태가 어떤지 설명조차 하지 못한 채 이송을 거부당하기가 일쑤입니다. 

◀119대원▶
"구급대원입니다. 환자 문의···"
◀응급실 운영 병원▶
"안 될 것 같습니다"
◀119대원▶
"
병상이 있다고 돼 있어서요"
◀응급실 운영 병원▶
"저희 사람(환자) 많아요. 지금. 등록만 안 할 뿐입니다"

이 같은 환자 거부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상급종합병원마다 전공의가 떠나고 전문의 위주로 버티고 있지만 전문의들마저 휴직 등으로 의료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자▶
"응급실 기능이 지금 어느 정도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응급실 의사▶
"절반 정도로 봐야겠죠. 
그것도 지금 점점 기능이 줄어들고 있다고"

의료 현장에서는 단순히 응급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심각성을 진단합니다. 

모든 과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어느 한 과에서 인력 부족으로 차질이 생기면 종합병원으로서의 기능이 차질을 빚는다는 겁니다. 

◀대학병원 의사▶
"응급실은 와도 숨만 붙여 놓은 거지. 그다음 본과, 뒤에 있는 배후 과에서 환자를 받아서 시술하고 살려야 하는데 그거 안 되면 환자(치료)가 안 되잖아요. 응급실 문제가 아니고 병원 전체의 문제에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병원마다 병동 축소와 무급휴가 도입 등 비상 경영을 들어가며 혹독한 경비 절감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직종 간 형평성 논란 등 내부 갈등은 커지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관계자▶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해서 병원에서 결정을 했고 예를 들면 무급휴가라든지 휴직 이런 거 사용 가능하다, 강제성은 절대 없고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의료 공백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 의료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출구 없는 의정 대치 장기화에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와 필수 의료 강화는커녕, 의료 현장의 버티기마저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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