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안동‧포항MBC NEWS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대구MBC 뉴스데스크 사회대구MBC 뉴스투데이 사회

경북도청 앞마당에 '박정희 동상'···시민단체 "우상화 중단"

◀앵커▶
2024년 11월이면 경북도청 앞마당인 천년숲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형 동상이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민간단체의 갑작스러운 제안을 이철우 지사가 수락하면서 전격 추진되는 모습인데요.

최근 도의회에서 신공항 명칭을 '박정희 공항'으로 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던 터라, 시민단체들은 "우상화를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박정희 대통령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공개한 박정희 동상 모형입니다.

사단법인 대구경북미래연구원이 주축이 된 위원회 측은, 동상을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 세우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건립비용 10억 원 마련을 위한 '성금모금 운동'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동상은 10미터 높이로 앞면 하단에는 '민족중흥의 위대한 총 설계자 박정희'라는 문구와 뒷면에는 생전 어록이 담길 예정입니다.

동상 제막은 오는 11월 14일, 박 전 대통령 출생일에 맞추겠다는 계획입니다.

◀김형기 박정희대통령 동상건립추진위원회 추진단장▶ 
"만원씩 10만 명 모아서 그 정성으로 세웁니다. 박정희 대통령 없었으면 오늘 대한민국 없다는 것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들이 알아야 만이 (대한민국이 계속 발전..)"

이 단체는 당초 대구에 동상을 세우려 했지만 지난 3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 예산을 통해 독자적으로 건립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경북으로 방향을 급선회했습니다.

3월 말, 대표단과의 면담에 이철우 도지사가 장소 협조 등 행정적 뒷받침을 약속하면서, 전격 추진되는 모양새입니다.

부지로 거론되는 천년숲은 경북 도유지이지만, 안동시 풍천면 소재로 행정구역 관할인 안동시와의 협의도 필요합니다.

◀박성수 경북도 안전행정실장▶ 
"여러가지 평가는 있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지역 대통령으로서 산업화에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고 전남도청 같은 경우에 지역 출신인 김대중 대통령의 동상을 세워서 선양하는 부분도 함께 고려.."

'박정희 동상' 건립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경북시국행동과 안동시민연대는 "구미의 1천억 짜리 '박정희 숭모관' 추진과 경주 관광역사공원의 박정희 동상 건립에 이어 경북의 심장인 도청에도 동상을 세우려 한다"며, 공과가 엇갈리는 박정희 살리기에 이 지사가 목을 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태영 경북시국행동 공동대표▶ 
"재야 세력들한테는 사실 박정희는 악마와 다름 없습니다. 많은 민주 인사들을 투옥시키고 사형시켰던 장본인입니다. 역사적으로 평가가 끝나는 인물의 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진영을 나누고 편을 나눠서 자기 편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밖에 우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철우 지사는 최근 통합신공항 명칭을 '박정희 공항'으로 하자는 도의원 제안에도 환영 의사를 밝히 바 있습니다.

◀허복 경북도의원(국민의힘, 구미)/지난 11일, 도정질문▶
"영남권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으로서의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명칭을 '박정희 국제공항'으로 할 것을 촉구하는데 지사님의 견해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지난 11일, 도정질문 답변 ▶ 
"공항 이름 '박정희공항'으로 하자. (공항 다 짓기 전에) 그때 하면 됩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저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 없습니다. 탄신일때 가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일을 국가 기념일로 해야되는 거 아니냐' 이래 가지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한편, 대구시도 홍준표 시장 주도로 박정희 동상 예산 14억여 원을 통과시키고,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을 추진하는 등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두 단체장들의 갑작스러운 묻지마식 '박정희 선양 사업' 추진에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엄지원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