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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돼지고기 바비큐···일상 vs 혐오 갈등 계속

◀앵커▶
대구 북구의 한 주택가에서 이슬람 사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하면서 2년째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12월 15일 공사현장 근처에서,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이슬람교에서 금기로 여기는 돼지고기 먹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북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 바비큐 장비가 놓였습니다.


속에 든 돼지고기가 다 익자, 주민 40여 명이 고기를 접시에 담아 나눠 먹습니다.


이슬람 사원 건립 공사 현장 앞에서 사원 공사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동네 연말 잔치라며 통돼지 바비큐 행사를 연 겁니다.


다른 쪽 골목에는 삶은 돼지머리가 놓여 있고, 족발도 줄에 매달려 있습니다. 


앞서 인근 경북대학교 학생들이 이 같은 행사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이려다 이를 막는 주민들과 말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주민▶ 
"학생들 왜 이래? 주민들이 하는 일에 왜 이래?"


◀학생▶ 
"저희도 경북대학교 학우이고 이 북구 주민입니다"


이곳에선 지난 9월에도 일부 주민들이 삼겹살을 구워 먹어 무슬림을 모욕했다는 비판이 일었지만, 주민들은 완강합니다. 


◀김정애 이슬람 사원반대 주민비대위 부위원장▶ 
"내 집 앞에서 삼겹살 구워 먹는데 그게 그렇게 차별받아야 할 문제이고, 눈치 봐야 할 문제인가요?"


무슬림 유학생들과 인권단체들은 혐오 행위를 우려하며, 폭력을 멈출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창호 이슬람사원문제해결대책위원장▶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갔는데 외국인을 반대한다며 태극기를 매일 불태우는 것과 비슷한 행동이라 생각하거든요. 반대하는 의사 표현을 하더라도 평화롭고 존중하고"


관할 지자체인 대구 북구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 9월 대법원이 북구의 사원 공사 중지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지만, 주민 반발에 공사는 여전히 중지된 상태입니다.

여러 대안 중의 하나로 제시된 대체부지 마련에도 진척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주민과 무슬림 유학생 사이에 벌어진 폭행 시비와 관련해 검찰이 무슬림 유학생에 대해서만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하자, 인권단체들은 정식 재판을 청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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