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무런 표시도 없던 과속 방지턱을 지나가다 오토바이 사고가 일주일 새 두 번이나 났습니다.
4월 21일에 이 과속 방지턱을 지나던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고 27일에는 60대 운전자가 넘어져 다쳤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 사고 현장을 다시 다녀왔다고요?
안전조치가 되어있었습니까?
◀기자▶
5월 3일 오전 다시 한번 현장을 찾았습니다.
아무런 표시가 없던 까만색 과속 방지턱에는 눈에 잘 띄도록 도색을 해 놓았고요.
전방 50m 앞에 과속 방지턱이 있으니 절대 감속하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걸렸습니다.
도로 한편에는 빨간 경광봉이 움직이는 로봇 신호수도 설치됐습니다.
4월 28일 뒤늦게 안전조치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이 과속 방지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인근 주민, 류지돈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류지돈 대구 칠성동▶
"과속 방지턱이라는 건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 설치하는 거잖아요. 사람이 다치면 안 되잖아요. 제 마음은 빨리 좀 철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과속 방지턱이 있는 길은 차량, 오토바이 할 것 없이 평소에도 통행이 많은 곳입니다.
시내버스도 지나가는데, 과속 방지턱이 설치된 날 밤 맨 뒷자리 승객이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기까지 했다고요?
◀기자▶
과속 방지턱이 설치된 후 시내버스 운전기사들 사이에서 이 구간이 위험하니 운전할 때 조심하자는 내용을 공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캄캄한 밤 운전기사는 과속방지턱을 알리는 표지와 도색이 없어서 갑자기 나타난 과속 방지턱을 인지하지 못했고, 버스는 그대로 붕 떠올랐습니다.
운전기사는 운전대를 고쳐잡고, 놀란 승객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도 했습니다.
운전기사 채정이 씨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채정이 시내버스 운전기사▶
"잠시 잠깐 이제 내리막길을 타고 약간 어두운 과정에서는 그걸 제가 보지를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게 차가 갑자기 펄쩍 뛰더라고요. 그때 맞다 과속 방지턱이 있었다고 했었지 하면서 이제 뛰고 승객들도 아마 거의 높이 뛰었죠."
시공업체 측은 과속 방지턱 공사를 하고 3~4일 지나 건조된 뒤 도색작업을 한다며 모든 공사는 북구청 작업지시서에 따라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과속 방지턱이 규정에 맞게 설치했는지 조사하는 한편 북구청과 업체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