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과 더불어 작심삼일의 단골 메뉴이기도 한 것이 다이어트입니다. 노출이 시작되는 여름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살과의 전쟁'이 시작되는데요, 이 악물고 다이어트를 해도 음식의 유혹 앞에서 무너질 때도 있고 어렵게 성공했다고 생각했지만 요요현상으로 체중이 더 늘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이어트,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 경북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고혜진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이동훈 MC]
매번 시도하는 다이어트인데 또 매번 실패하는 다이어트, 이런 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체중 감량 전략을 오늘 확실히 한번 세워 드릴까 합니다.
앞서 대구와 경북 지역의 비만 인구가 3명 중에 1명, 33%꼴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우리 국민 중에 '나는 비만이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무려 6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개인마다 비만의 기준이 지극히 다양하다는 거죠. 주관적이라는 건데 의학적인 비만의 기준을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교수님,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고혜진 교수]
비만의 기준은 체내에 지방이 많은 상태를 말하는데 숫자로는 키와 몸무게로 계산을 합니다. 저희가 몸무게를 kg로 하고 키를 m로 바꿔서 ㎡로 나눴을 때 나온 숫자, 체질량 지수로 비만을 정의를 하는데 쉽게는 25부터 비만으로 얘기를 하고 있고 1단계 비만, 2단계 비만, 3단계 비만, 이렇게 나누고 있는데 25부터 1단계 비만, 30부터 2단계 비만, 35부터 3단계 비만에 해당하고요.
예를 들어서 160cm의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면, 160cm의 사람이 60kg 정도 되면 체질량 지수가 23을 조금 넘거든요? 그런 경우라면 과체중 정도, 그래도 비만은 아닌 걸로 되는데···
[이동훈 MC]
160cm에 60kg 나가시는 분은 1단계 비만까지는 아니고···
[고혜진 교수]
과체중 정도. 그리고 넓게는 정상 범위 안에 그래도 넣을 수 있는데, 만약에 160cm에 80kg이다 그러면 31을 좀 넘거든요? 2단계 비만에 해당하시고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비만에 해당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허리둘레도 비만에서 중요하게 보는 내용인데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부터 복부 비만이 있다고 보고 있고, 예를 들어서 헬스를 굉장히 많이 하시는 근육량이 많은 남자분 같은 경우에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체질량 지수에는 비만에 해당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분이 뱃살이 많지 않다, 허리둘레가 날씬하다, 이런 경우라면 복부비만에는 해당하시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둘 다 비만 기준으로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동훈 MC]
사실 체질량 지수 계산을 통해서 표준인지 표준이 아닌지를 얘기하고는 하는데요. 간혹 보면 본인이 표준 체중인지 아닌지를 계산하는 방법들이 참으로 다양하게 나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혼란스러울 때도 있는 것 같던데요.
[고혜진 교수]
미용 체중도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계산을 하는데 사실 정확히는 체질량 지수로 계산하는 게 맞고요. 지금 시중에 여러 TV나 이런 데서 얘기하는 미용 체중은 여기 계신 MC분들의 몸매 정도 되려고 하기 위한 체중이고, 의학적으로 권고하고 싶지는 않은 체중이고요. 혹시나 만약에 미용 체중을 목적으로 감량 중이신 분이라면 오히려 합병증이 더 생길 수 있으니까 의사 입장에서는 안 했으면 좋겠네요.
[이동훈 MC]
제가 과체중이라는 건 아무도 모르시는 거예요.
[고혜진 교수]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으시는데요?
[이동훈 MC]
앞서 복부 비만에 대해서도 잠시 짚어주시기는 했습니다만 옛날에는 복부 비만, 배가 두둑하게 나오면 인덕이 있다, 이렇게 표현을 하곤 했는데 요즘은 더 이상 인격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만 볼록해지는 이 복부 비만이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고요?
[고혜진 교수]
아까처럼 근육이 많지만 허리가 날씬한 사람, 혹은 허리가 많고 오히려 체질량 지수는 낮은 사람, 이렇게 다 볼 수 있는데, 우리가 비만의 정의를 나눠서 얘기할 때는 남자-여자를 나눠서 체질량 지수에 따라서 위험도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BMI, 체질량 지수가 25를 넘고 허리둘레도 90cm 혹은 여자 85cm를 넘는 경우라면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여러 합병증의 위험이 매우 높음이라고 보고 그보다 많을수록 높게, 이렇게 위험 요인을 나눠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동훈 MC]
사실 과거에는 잘 먹지 못해서 병이 생겼는데 요즘은 너무 많이 먹어서 병이 오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특히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얘기하는데요.
비만이 유발하는 질환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교수님 통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혜진 교수]
비만의 여러 합병증을 살펴보겠습니다.
여기 보시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있죠?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병도 가지고 있는데 정신과 질환 같은 경우에 이게 무슨 상관이 있어?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실 비만이랑 우울증은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이건 단순히 외모적인 문제가 아니고요, 호르몬 내분비적으로 그렇게 우울하게 뇌에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이런 건 이미 잘 알고 계실 것 같고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담석, 담낭염과 같은 담낭 질환, 췌장염, 요실금, 그다음에 젊은 분에서는 불임의 원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생리 불순을 일으키는 다낭성 난소질환의 아주 흔한 원인이기도 하죠.
[이동훈 MC]
지금 말씀하시는 질환이 전부 다 비만이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거죠?
[고혜진 교수]
맞습니다. 거의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경우가 많고 간접적으로도 상관이 있고 그리고 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중요한 질병 중의 하나는 암인데요.
암이 무슨 비만이라 상관이 있어? 하지만 이미 알려진 암 종류만 해도 이만큼 있고, 이 외에도 우리가 생각할 때는 상관이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는 견해가 많이 있는데, 특히 위처럼 직접적으로 뭔가 통과하는 경로에 있는 암, 또한 호르몬을 담당하는 부위, 여성의 경우에는 자궁, 난소, 유방, 남성에서 전립선과 같은 이런 부위의 암은 비만이랑 정말 상관있는 암이라고 되어 있어서 암은 직접적으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일으킬 수 있고요.
이것 때문에 보시면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통계 결과를 살펴보시면 비만한 경우에 당뇨의 위험은 2.6배, 이렇게 다양하게 모든 암이 상관있고 대장암, 갑상샘암, 간암을 포함한 여러 암 그리고 유방암 등의 여러 암의 위험이 직접 증가했다는 이런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이동훈 MC]
수치상으로는 당뇨병에 아주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거 같은데요?
[고혜진 교수]
가장 밀접하게 상관이 있는 게 당뇨병이고요. 다른 암도 지금 보시면 아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더불어서 이 때문에 직접적으로 사망률을 높인다고 보고되어 있는데 여기 그래프를 보시면 체질량 지수에 따라서 사망 곡선이 나와 있는데요. 가장 낮은 사망 곡선을 보이는 위치가 조금 흥미롭게도 우리가 과체중이 아니겠느냐고 부르는 23 전후하는 몸무게가 가장 오래 살았다고 보고하고 있고, 그것보다 너무 말랐을 때, 반대로 너무 쪘을 때 사망률은 다 증가하는데 보시다시피 그래프 곡선이 급격하게 증가하잖아요? 비만도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은 증가하고 체질량 지수가 5 증가할 때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9% 증가한다고 되어 있으니까 비만은 우리가 단순히 살쪘다는 이런 상태가 아니고 직접적으로 사망 위험과 합병증의 위험을 높이는 질병이라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