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 훼손된 숲과 나무를 원래대로 되돌리기가 힘듭니다. 그만큼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요. 우리 몸에도 각별한 주의해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힘든 ‘콩팥’인데요. 콩팥이 보내는 경고를 통해 질병의 불씨를 파악하고, 잡아보는 시간 칠곡 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의 임정훈 교수님과 함께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만성콩팥병에 대해서 알아볼까 하는데요. 일단 만성이라는 단어가 붙으니까 치료가 잘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생기는데, 만성콩팥병의 진행 단계부터 한번 알아볼까요?
[임정훈 신장내과 교수]
만성콩팥병이라고 하면 만성적으로 콩팥이 망가져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부터 5단계로 구분하고 있고, 그 단계는 사구체 여과율이라는 측정 지표를 통해서 구분하고 있는데요.
먼저 1단계 같은 경우에는 사구체 여과율이 90 이상인 경우를 의미하고 이 단계에서는 콩팥은 손상되어 있지만 기능 자체는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2단계 같은 경우는 사구체 여과율이 60~90 사이 구간을 말하고 콩팥 기능이 다소 감소해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3단계 같은 경우는 콩팥 사구체 여과율이 30에서 60 사이를 유지하는 상태이고 콩팥 기능이 어느 정도 많이 감소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4단계는 사구체 여과율이 15~30구간인데 콩팥 기능이 상당히 많이 감소해 있는 상태입니다. 5단계는 사구체 여과율이 15 미만일 때를 말하고 콩팥 기능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단계에 따라서 맞춤형으로 본인의 상태를 체크하고 거기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래서 본인이 각각의 어떤 단계에 해당하는지를 잘 알고 계시면서 그 진행 단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콩팥이 망가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 되겠습니다.
[윤윤선 MC]
3기 이상이 되면 그때부터 콩팥의 기능을 하기가 많이 어려워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앞서서 관절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비타민D 섭취가 필요하다는 말씀도 주셨는데 콩팥과 관절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걸까요?
[임정훈 신장내과 교수]
네, 콩팥과 관절은 상당히 연관관계가 높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는데요. 말씀 주신 대로 만성콩팥병 3단계, 4단계, 5단계로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소변으로 배출이 되어야 하는 요산 수치가 배출되지 않고 혈액에서 높아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데요.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지게 되면 그 요산이 관절 같은 곳에 가서 침착하게 됩니다. 요산이 침착하게 되면 우리가 잘 아는 통풍과 같은 질병을 초래할 수도 있고 관절의 구조적인 변형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통증을 유발하기가 쉽고 관절통증이 잘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만성콩팥병이 있는 환자분들은 관절염이나 관절통증도 잘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구성 차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