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3년 태풍과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지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당장 주말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예보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3년 여름, 이틀 동안 2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제방이 무너진 대구 군위군의 한 마을.
당시 주민이던 60대 남성이 물에 휩쓸려 숨졌고, 마을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장마를 앞두고 마을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굴착기 한 대가 제방 보수 작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2023년 태풍 카눈으로 이곳 군위에서만 31곳의 제방이 터졌습니다.
유실됐던 제방의 보수 공사는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물난리를 겪었던 주민들은 걱정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박건환 대구 군위군 부계면 신화1리 이장▶
"황토물만 좀 많아도 좀 많아 보여도 가슴이 막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는 거예요. 그게 트라우마라 하니까···"
2023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본 지방하천은 대구 11건, 경북 134건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대구는 2건, 경북은 40건만 복구됐습니다.
대구와 경북 지역의 피해 복구율은 28.9%, 전국 평균인 49.7%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당장 6월 29일부터 장맛비가 예보돼 있는데 예방은커녕 1년 전 비 피해를 본 곳의 복구도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대구 군위군청 관계자▶
"서류 작업이나 이런 것 때문에 아마 7월 말쯤 가야 될 것 같습니다."
도시도 복구가 더디긴 마찬가집니다.
2023년 여름 많은 비로 차 한 대가 침수됐던 경북 경산의 한 지하차도.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올해부터는 침수 우려가 있으면 자동으로 지하차도 진입 금지 알람이 울립니다.
◀양득진 경산시 도로철도과 도로정비팀장▶
"지하차도 저수조 및 배수로를 증설 및 관내 빗물받이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완료하고···"
그러나 지하차도의 물을 빼내기 위한 배수펌프가 오래돼 교체하고 있는데, 공사가 언제 마무리될지는 모릅니다.
당장 29일부터 30일까지 대구와 경북 전역에 30~80mm의 비가 예보됐고, 많은 곳은 100mm 넘는 비가 쏟아집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서는데, 더딘 수해 복구에 주민들은 또다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