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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 M&A에 상장 폐지 위기···주주들이 나섰다

◀앵커▶
남의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무자본 M&A라고 합니다.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이런 방식으로 회사를 사들인 뒤 이익만 챙기고 소액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구의 한 중소기업은 이 때문에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리자, 주주들이 직접 경영권 확보에 나섰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기자▶
대구에 있는 스마트카드 제조업체입니다.

같은 업종에 국내 업체가 4곳 밖에 없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해왔고, 2010년 코스닥에 상장까지 했습니다.

2년 전 외식업 프랜차이즈 업체가 인수한 뒤 이차전지 제조 등 신사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한때 5천 원이 넘었던 주가가 700원대까지 떨어지더니 급기야 감사 의견 거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2024년까지 2년 연속 감사 의견 거절로 현재 상장 폐지 심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액 주주들은 전형적인 무자본 M&A 피해 사례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자기 자본이 거의 없이 대부분 빌린 돈으로 회사를 인수하다 보니 허위 공시로 주가를 띄우려다가 실패하자 자회사를 설립해 횡령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합니다.

◀소액 주주▶
"거기(회계 감사보고서) 보면 자회사를 통한 자금 흐름이 불투명하다 대여금이 불투명하다 선지급금이 불투명하다···. 그건 회계 기관은 횡령이라는 단어를 쓸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그런 것들이 통상적으로 횡령입니다."

회사 측은 감사에서 횡령이 발생했다는 결론이 나온 적이 없다며 단지 전임 경영진의 회계감사 대응 미숙 때문에 감사 의견 거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책임을 물어 당시 경영진을 전부 해임 또는 사임시켰다고도 했습니다.

주식 거래 정지를 풀기 위해서 새 감사법인을 선정해 감사 의견 적정 의견을 받아서 상장 폐지 사유를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액 주주들은 현 경영진을 믿을 수 없다며 조합을 결성해 직접 경영권 확보에 나섰습니다.

상장 폐지로 만여 명의 소액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걸 막기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지분 22%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된 주주 조합은 최근(6월 25일) 회사에 주주 제안으로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습니다.

◀소액 주주▶
"(소액주주들이) 기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테니 내년 3월 말까지라도 개선기간을 더 주시면 우리가 회사를 개선하는 것을 보여주고, 그러면 그때 거래 재개를 심사해 주십시오." 

현 경영진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도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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