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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투데이] "경북에서도 파묘를?" 1990년대 경북의 쇠말뚝

19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하고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그중 하나가 일제 강점기 잔재 청산이었는데요, 정부는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쇠말뚝 뽑기 사업'을 하게 됩니다. 한 마디로 '일제가 우리나라 국토의 혈맥을 차단하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쇠말뚝을 뽑아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풍수지리 전문가 "산 형국이 개가 달리는 형국이 되어서 그 달리는 형국을 일본 사람들이 봤을 때 정지시키기 위해서, 그래서 가장 개 기능이 발달한 코 부분과 귀 부분에 쇠말뚝을 박아서 개를 죽이는 형국이죠. 그래서 현재 코 부분에 박은 것은 발견했습니다만 귀 부분에 박은 쇠말뚝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백 개가 넘는 쇠말뚝이 뽑혀 나갔다고 하는데요, 이 쇠말뚝들은 '민족정기'와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일제 강점기 토지 측량과 조선인 토지 몰수 등을 위해 사용된 대삼각점이거나 구조물 설치용, 나무 전봇대 지지용 등에 사용된 것들이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다른 종류의 쇠말뚝들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1995년부터 한 무속인과 그의 아들이 안동 퇴계 이황 묘소와 충무공 묘소, 세종대왕릉 등 전국의 왕릉과 문중 묘소 등 40여 곳에 식칼과 쇠말뚝을 박았다가 경찰에 잡혔는데요, 검거 당시 이 무속인은 "충무공이 꿈에 나온 이후부터 머리가 아파서 이순신과 후손의 기를 끊으면 머리가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1995년과 1999년에 경북 청도와 안동 퇴계 이황 묘소, 신라왕릉에서 발견된 쇠말뚝의 실제 모습은 어땠을까요?

(영상편집 윤종희)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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