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동강의 심각한 녹조로 대구의 수돗물에서도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다.
학계와 환경단체들이 낙동강과 인근 농지의 녹조 독소 농도 조사를 했더니 수질오염이 심각했습니다.
발표된 조사 결과를 보면 낙동강 상하류를 가리지 않고 독성 물질이 다량 검출됐는데요,
낙동강은 수돗물 원수와 농업용수로 활용되고 있어서 2차, 3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 레포츠밸리.
8월 5일 환경단체에서 물과 흙을 떠 오염도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물에서는 녹조로 발생하는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리터당 388마이크로그램 나왔습니다.
미국환경보호청의 물놀이 기준인 8마이크로그램보다 48.5배나 높습니다.
그런데도 수상스키나 보트 등 수상레저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낙동강레포츠밸리 관계자▶
"주말에는 대기시간이 좀 있고요. (환경청에서) 강압적인 건 없고요, 권고사항으로 내려왔었거든요. '하지 말라, 문을 닫아라' 그런 것까지는 아니고"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에서 낙동강 31개 지점에서 수거한 물과 토양을 분석한 결과 상·하류 가리지 않고 독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낙동강레포츠밸리 지점 토양에서는 뇌 질환 유발 물질인 BMAA도 킬로그램당 3.247마이크로그램 검출됐습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BMAA는) 뇌 질환을 유발하는 신경독소입니다. 미생물 등 환경이 형성될 경우 모든 녹조 발생 지역에서 발생이 가능한 것으로 연구되고 있고요"
상류인 영주댐 선착장 강물에서는 신경독소 '아나톡신'이 리터당 3.945마이크로그램 나왔습니다.
2020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상주와 성주에서 검출한 아나톡신 최대치 0.28마이크로그램보다 14배나 높습니다.
하류인 경남 양산지역 논에서도 무려 리터당 5,079마이크로그램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토양은 물보다 분해 속도가 훨씬 느려 독성물질이 농산물에 축적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공기 중으로 에어로졸 형태로 영향을 미친다고까지도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낙동강을 따라서 골짜기 골짜기마다 큰 도시들이 형성돼 있는데 여기에 대한 시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받아줘야죠"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유속은 평균 5배, 느린 곳은 38배 느려졌습니다.
해마다 심각해지는 녹조가 수질뿐 아니라 독성물질의 농산물 축적과 수상 활동을 하는 일상까지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