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울진에서 충남 태안까지 우리나라 중부 지역을 관통하는 849km 동서 트레일이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순조롭게 조성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외국인도 찾는 최고의 트레일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울진에 시범 개통된 금강송 코스에서는 전국의 트레커들이 미리 걸으며, 성공을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산림 성지인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누구나 걸을 수 있지만, 아무 때나 출입이 허락되지 않는 특별한 곳을 전국의 걷기꾼들이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찾았습니다.
불과 할아버지 대까지 보부상이 오가던 고단한 역사를 말해주는 성황당이며, 화전터 등이 남아 있고, 곳곳이 산양서식지입니다.
조선시대부터 보호받고 있는 금강송은 화재로 소실된 국보 1호 숭례문 재건에 사용될 만큼 목질이 우수합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위원▶
"임진왜란 때 우리 구선, 거북선이 일본 배랑 충돌하면 삼나무로 짠 (일본) 배가 충돌하면 깨지잖아요. 철판 이전 시대에 배를 만들기에는 최고의 소재였고···"
풍부한 역사와 우수한 생태성을 지닌 길이라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박재현 대구시 동구▶
"길 자체의 스토리 같은 것들, 보부상분들이 걸었던 길이라는 것을, 그런 것이 많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윤현숙 부산시 해운대구▶
"여성 혼자도 그렇게 위험할 것 같지 않지만, 2명 정도면 정말 안전하게 잘 다닐 수 있는 길 같아요."
마을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디자인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이승희 포항시 두호동▶
"유휴적인 시설들을 활용해서 박지(야영장)라든가, 식사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해결된다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이 될 것 같습니다)"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스페인 산티아고를 능가하는 숲길이 되도록 산림청은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미순 산림청 숲길등산레포츠팀▶
"우리나라의 농·산촌 자원을 활용해서 K-콘텐츠로 저희가 개발할 것이고요. 이것을 세계화해서···"
5개 시도, 21개 시군, 239개 마을을 통과하는 동서 트레일, 국민들의 장거리 트레일 수요에 맞춰 거점 마을 90곳과 야영장 44곳이 조성돼 도시와 산촌이 상생하는 건강한 숲길이 되길 기대합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