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3 내란 사태가 가뜩이나 침체한 대구 지역 부동산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에 불안한 정국까지 겹치면서 시장 전반이 관망세로 돌아섰는데요.
당분간 침체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올해부터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회복세가 나타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5년 하반기 입주 예정인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2024년 12월 분양하려다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해를 넘겼습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
"탄핵 정국 이후로 사회 분위기 자체가 어수선한 부분도 (분양을 미룬) 이유 중의 하나일 수 있는 거고요. 설 연휴라든지, 연말에 금융 집행이 좀 잘 안되는 거, 신규 사업을 잘 안 펼치는 거 이런 부분들도 있고···"
2024년 5월 분양을 시작한 이 아파트는 입주를 앞두고도 미분양을 면치 못하자 할인 분양에 나섰습니다.
옵션 무상 제공 등 1억 원에 육박하는 혜택도 내걸었습니다.
전국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대구는 12.3 내란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더 얼어붙었습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
"(정국 불안이) 부동산 매수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거든요. 직접적이라기보다는 불경기가 더 오래 갈 수 있다, 부동산 경기 또한 침체가 더 길어질 수 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만 해소되면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과 건설산업연구원 등 주택 건설 관련 연구기관들은 2025년 지방 집값이 1.4%에서 2%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5년과 2026년 대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빠르면 2025년 하반기, 늦어도 2026년부터는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
"23년도에 대구의 입주 물량이 3만 5천 세대였고 24년도에는 입주 물량이 2만 4천 세대였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25년도에는 입주 물량이 전년도의 절반 수준인 1만 2천 세대로 입주 물량이 안정이 됩니다."
다만 국내 금리 인하에도 하반기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실시되는 등 대출 여건도 악화해 매수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