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 정원 문제로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의료 현장을 떠난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의료계 반발에도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의료계는 대구를 포함해 전국 동시다발 촛불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는데요, 이렇다 할 대화조차 없이 의정 갈등이 계속되면서 의료 공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20일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100일이 됐습니다.
교수와 전임의 등 남은 의료진으로 버티고 있지만 상급 종합병원 가동률은 이전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응급과 중증 환자를 위주로 치료하며 버티고 있는데 그마저 여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의료계는 증원 규모에 대한 합리성, 절차적 정당성, 교육 여건을 감안한 현실성 등 3가지 가운데 어느 것도 없다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 의사회는 개원의와 전공의, 의대생까지 참여하는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대구를 포함한 전국 6곳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당장 개원의가 집단 행동할 계획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여지를 두고 있습니다.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수석부회장▶
"개원가(개원의)가 파업하게 되면 대학병원 응급실이 마비가 되죠. 대학병원 응급실이 마비되면 그냥 끝장납니다. 전공의들에 대한 법적 제재가 가해지면 그런 일(파업)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장 의료 공백도 크지만, 신규 전문의 배출이 거의 없는 2025년이 더 문제로 꼽힙니다.
대학에서는 의대생 집단 유급, 휴학에 이어 신입생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정상적인 교육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대구권 의대 관계자▶
"강의실 못 들어갈걸요. 2부제 해야 할 걸요. 당연히 누가 2부제 수업하려고 하겠어요. 그냥 수업 시간에 들어온 학생은 수업 시간에 듣고 나머지는 옆 강의실이나 이런 데서 온라인으로 들으라 하든 해야 하죠."
의료계의 특정과 쏠림과 필수 의료 기피에 따른 의료 불균형에다 지역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의대생 증원은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논의해야 할 의료전달체계나 의료행위에 따른 법적 책임, 수가 등은 의사 수 늘리기에 매몰되면서 의정 갈등 증폭과 함께 의료 공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화면제공 아시아포럼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