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군위군 우보면에 TK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화물터미널 설치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돼 사업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해 입지 변경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행정통합에 이어 또 한번 경상북도와의 마찰이 예상되는데, 경북은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시가 대구경북신공항의 입지 변경을 검토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9월 10일 열린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들기 위해 군위군 우보면에 TK 신공항을 건설하는 플랜B 방안도 검토하라"고 대구 정책연구원에 지시했습니다.
TK 신공항은 현재 대구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에 걸쳐 건설될 예정이었습니다.
이어 홍 시장은 "TK 신공항 공동 합의문에 민간 공항 터미널은 군위, 항공 물류·MRO는 의성에 두기로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도의 무관심과 의성의 복수 터미널 위치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국책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시장의 '플랜B' 검토 지시는 국토부가 TK 신공항 복수 화물터미널을 검토하기로 하자, 터미널 위치를 놓고 의성 지역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경북 의성군은 사업비 절감과 공군 작전성 등을 고려해 민간 활주로 동쪽에 화물 터미널을 추가 설치하자는 국토부의 대안을 거부했습니다.
또, 그보다 5km가량 떨어진 비안면 지역에 화물터미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 사업과 관련해서도 홍 시장은 "대구시가 주체가 돼 비용이 가장 적게 들고 사업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곳이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군부대 이전은 경북과의 공조보다 대구시의 자체 판단과 기준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경상북도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행정 통합 무상 선언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 입지 변경 추진 등 지역의 백년대계가 대구시장 말 한마디에 휘청거리면서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상생 관계에도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