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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돌아보기: 대구 사람들은 누구를 뽑았을까? ②



앞선 기사 [17~20대 총선 분석: 대구 사람들은 누구를 뽑았을까? ①]에서는 대구 지역구 출마 및 당선자 통계를 통해 최근 4차례의 총선을 간략히 살펴봤습니다.

참여정부 출범 1년 후부터 박근혜 정부가 4년에 접어드는 기간까지, 17, 18, 19, 20대 총선이 진행됐습니다.


또한 17대 총선부터 지역구 투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정하던 방식에서, 지역구 투표와 비례대표 투표를 분리한 1인 2표제가 도입됐는데요.
따라서 비례대표 득표율을 통해 대구 지역의 정당 지지율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17대 총선에서 대구 시민들은 한나라당에 62.07%, 새천년민주당 1.12%, 열린우리당 22.27%, 민주노동당 11.56%의 지지를 보냈습니다. 
구군별로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각 색깔 박스 위에 마우스를 올리거나 누르면, 해당 지역의 정당 득표율이 나옵니다. 표현의 직관성을 위해, 실제 당시 정당색과는 무관하게 만들었습니다.)



2004년 당시 한나라당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중구(67.08%)였습니다.
반면 새천년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대구에서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였습니다.
민주노동당 지지율도 8.94%로 대구에서 10%대를 넘기지 못하는 유일한 곳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고연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5년 대구시 중구의 평균 연령은 40세로 대구시 평균보다 5세 가량 높고,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가장 높은 지역 (13.4%)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젊은 지역은 어땠을까요?
경북대가 위치해 있고, 2005년 평균 연령 33.4세였던 북구는 대구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세가 가장 높았던 지역이었습니다.
2004년 당시 북구 투표자의 24%가 열린우리당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 득표율은 59.83%로 대구에서도 달성군 다음으로 낮은 득표율을 거둔 곳이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던 곳은 달성군입니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는 달성군에 출마해 열린우리당 윤용희 후보를 3만 표 차로 이기고, 70.04%라는 높은 득표율을 거뒀습니다. 
반면 대구에서 한나라당 득표율은 가장 낮고(58.49%) 진보정당 득표율이 비교적 높았던 지역이 달성군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13.82%), 녹색사민당(0.56%), 사회당(0.41%) 각각의 득표율이 눈에 띄는 차이는 아니나, 대구에서도 가장 높았습니다.
달성산업단지 등 산단이 조성돼 있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보입니다.


18대 총선은 이명박 정부 출범 2개월 차에 치러졌습니다.
한나라당이 제1당에 오르고, 통합민주당(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의 후신)이 참패를 겪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으로 분당을 겪었습니다. 


대구 상황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구 전체 비례대표 득표율은 한나라당 46.56%, 통합민주당 4.92%로,
전국 평균보다 한나라당 득표율(전국 37.48%)이 높고 통합민주당(전국 25.17%)은 낮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전국에서도 통합민주당 득표율이 가장 낮고, 한나라당 지지율은 경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도시였습니다.


앞선 기사에서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8명, 친박연대 3명, 무소속 1명이 당선됐지만, 사실상 한나라당 12명이 당선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는 얘기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때 친박연대의 정당 득표율은 32.7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대구의 통합민주당 득표율을 넘어섰습니다. 
한편으로 지역구 대결에서 무소속 또는 친박연대가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된 것은, 대구시민들이 무조건 당 하나만 보고 투표를 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당시 서구 홍사덕(친박연대) 후보, 달서을 이해봉(무소속) 후보가 각 지역구의 한나라당 출마자를 20% 안팎의 큰 차이로 이겼습니다. 
달서병에서는 조원진(친박연대) 후보가 유재한(한나라당) 후보를 808표 차로 신승을 거뒀습니다.

별개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2.59% 득표율을 거둔 것도 이 선거였습니다.
당시 유시민 후보는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에게 30% 차로 패했습니다. 



[대구MBC 총선특집] 진보의 이름으로 도전!(2008년 4월 방송)


19대 총선에서는 수성갑에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가 출마해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를 상대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룹니다.
이한구 후보 52.77%, 김부겸 후보 40.42%로 대구에서는 의미 있는 격차였습니다.


정당 지지율 측면에서는 새누리당(한나라당 후신, 현 미래통합당)이 직전 선거(18대 총선)에 비해 20%p 증가해 66.48%를 얻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친박연대를 흡수한 결과였습니다.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은 16.37%로 18대 총선(4.92%)보다 득표율이 올랐습니다. 


20대 총선은 박근혜 정부 3년이 넘어선 시점에서 치러졌습니다.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에 올라섰고 새누리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뒤를 이었습니다.

(각 점(동그라미, 세모) 위에 마우스를 올리거나 누르면, 지난 총선에서의 대구 구군별 더불어민주당계, 미래통합당계 지지율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7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계 정당' 득표율은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으로 계산했습니다.

20대 총선에서 대구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19대 총선보다 하락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19대 총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대구는 경북에 이어
새누리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지역(53.06%)이었습니다.
국민의당 지지율 또한 17.42%로, 더불어민주당(16.3%)을 넘어섰습니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서구가 새누리당 득표율 61.15%로 가장 높은 반면,
더불어민주당(12.4%)과 국민의당(14.08%), 정의당(4.36%) 득표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수성구였고,
비례대표 득표율이 18.25%였습니다.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62.3%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37.69%)를 크게 이긴 지역이 수성갑이었습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
북구로, 각각 18.06%, 7.31%였습니다.
지역구 선거로는 북구갑에 국민의당 최석민 후보가 출마했으나 정태옥(새누리당), 권은희(무소속), 이현주(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9.26%에 그쳤습니다.
북구을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현 북구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가 52.33%로 당선됐습니다.

진보정당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곳도 있습니다. 20대 총선에서
달서갑 지역구 선거는 2파전으로 진행됐는데,
녹색당 변홍철 후보가 낙마했으나 30.11%라는 이례적인 득표율을 거뒀습니다.


1편 기사 보러가기(링크)


김서현 팩트체커


원본 데이터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http://info.ne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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