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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돌아보기: 대구 사람들은 누구를 뽑았을까? ①



지난 선거 동안 대구는 어떤 지역이었을까요?
최근에 이뤄진 4차례의 총선, 즉 17대 국회의원 선거(2004)부터 20대 국회의원 선거(2016)까지 되돌아봤습니다.

*17대 동구을 박창달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의원직 상실로 2005년 재보궐선거가 이뤄졌고, 해당 선거에서 유승민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17대부터 20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당선된 대구시 지역구 국회의원은 모두 48명.


전체 48명 중 40명이 현재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소속이었습니다.
17대와 19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이 전석을 휩쓸기도 했습니다.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8명, 친박연대 3명, 무소속 1명이 당선됐지만, 사실상 한나라당 12명이 당선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이 친박근혜 무소속 연대를 결성한 것이 ‘친박연대’였습니다.
여기 속한 홍사덕, 박종근 후보 뿐만 아니라 무소속으로 나선 이해봉 후보도 18대 총선 당선 후 한나라당으로 복당합니다.
달서병에 출마해 처음으로 당선된 조원진 후보(현 우리공화당 당대표)도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에 입당했습니다. 


20대 총선에서는 큰 이변이 있었습니다. 31년만에 대구에 야당 국회의원이 등장했고, 무소속 3명이 당선됐습니다.
당시 비-새누리당 당선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당시 동구을 유승민 후보는 당시 새누리당 소속의 3선 의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에서 공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됩니다.
주호영 후보 또한 당시 수성을 3선 의원이었으나 새누리당의 공천 배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됩니다.
두 사람은 선거가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새누리당에 복당합니다. 


북구을 홍의락 후보는 원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공천 배제 당한 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당시 같은 북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14,050표 차로 이기며 당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합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주호영 후보(현 수성을 미래통합당 의원)와 겨루게 되는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20대 총선에 출마했습니다.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에게 3만표 차로 대승하며 대구에 31년만에 야당의 첫 깃발을 꼽게 됩니다.

따라서 20대 총선 스코어는 사실상 새누리당 10 대 더불어민주당 2였던 셈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봅시다.
그동안 대구에는 어떤 후보자와 당이 출마를 했을까요?


아래 그림은 17~20대 총선에서 대구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의 소속 정당을 미래통합당계/더불어민주당계/무소속 등으로 나눠 색깔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각 색깔 박스 위에 마우스를 올리거나 누르면, 당 이름과 출마자 수가 나옵니다. 표현의 직관성을 위해, 실제 당시 정당색과 무관하게 만들었습니다.)


대구시 지역구는 모두 12개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한나라당·새누리당은 20대 총선 1곳(동구을)만 제외하고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냈습니다.


그에 비해 민주당의 출마 상황은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17대 총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은 지역구 3곳을 제외한 9곳에, 열린우리당은 12곳 모두에 후보를 냈습니다.
과거 한나라당과 같은 뿌리(민주자유당)를 둔 자유민주연합(자민련)도 후보 8명을 냈습니다.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당계 정당의 대구 출마자가 2명 뿐입니다.


진보정당 출마자들이 점점 감소하는 것도 눈에 띕니다. 17대 총선만 해도 민주노동당에서 6명이 출마했습니다.
그러나 18대에서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합쳐도 5명, 19대는 3명(통합진보당, 진보신당), 20대에는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민중연합당에서 각 1명씩 출마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번 21대 총선은 어떨까요?



더불어민주당 12명, 미래통합당 12명, 국가혁명배당금당 12명. 무려 3개 정당에서 대구 모든 지역구에 후보자를 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2명의 후보를 명단에 올렸습니다.
정의당 또한 이전 선거보다 많은 5명이 출마했습니다.
(우리 지역구 총선 출마자를 보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본 기사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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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상] 대구는 어떻게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기 시작했을까요? 대구MBC 다큐멘터리 2부작 <보수의 섬>을 시청해보세요.



김서현 팩트체커


원본 데이터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http://info.ne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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