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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환된 대구 남구 주한미군기지,
캠프 워커 헬기장이 환경부 조사 결과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땅에서는 발암물질이 검출됐고 지하수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오염물질이 나왔는데, 6년 전
환경부 조사 때보다 훨씬 더 오염됐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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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만에 반환된 대구 남구
주한미군기지 캠프 워커 내 땅입니다.
6만6천800여㎡로,
헬기장과 활주로로 쓰이던 곳입니다.
환경부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반환받은 땅의 오염 정도를 조사했더니
각종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됐습니다.
C.G.]
토양에서는 기름으로 인한 오염 여부를
판단하는 석유계총탄화수소, TPH 농도가
기준치의 17배를 넘어섰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비소는 기준치의 14배를 넘었고
벤젠과 다이옥신도 검출됐습니다.
카드뮴과 구리, 아연 같은 중금속도 많게는
8배까지 기준치를 넘어섰습니다.
2013년 환경부 조사와 비교하면
TPH 농도는 3배나 높아졌습니다.//
6년 사이 오염 정도가 더 심해진 겁니다.
지하수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9천700배를
넘어서는 TPH가 검출됐습니다.
페놀도 기준치의 4배가 넘었습니다.
막사 등 건물 전체에는 석면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INT▶김중진 대표
/대구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석유계총탄화수소 같은 경우는 동식물의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특히 발암물질인 비소나 벤젠을 비롯해서 중금속도 8종 나왔고... 다 인체에 유해한 물질들이 검출되었습니다."
대구시는 오염 정화가 끝나는대로
이곳에 대구 대표 도서관과
평화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오염된 토양의 깊이가 깊지 않고
2년 안에 정화할 수 있다며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INT▶대구시 관계자
"자동차 정비소나 기름 쓰는 데 보면, 그런 데가 (TPH가 기준치의) 몇백 배 이상 나오고... 국방부에서도 환경오염 정화 기한을 2년 이내로 잡았고..."
하지만 시민단체는 오염 정도가 심각하고
주변까지 퍼졌을 수 있다며
인근 지역 전체를 정밀 조사하고
진행 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