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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 주택 폭발 사고···한파에 갈 곳 없는데

◀앵커▶
12월 15일 대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폭발 사고가 나 한 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사고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세대 주택에 살던 9가구가 졸지에 보금자리를 잃고 이재민이 된 겁니다.

올 겨울 매서운 한파 속에 20명 가까운 주민들은 당장 잘 곳이 없는데요, 하지만 관할 지자체는 임시 주거시설조차 내주지 않았습니다.

재난의 규모가 작다는 게 이유입니다.

손은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닥다닥 붙어있는 다세대 주택 창문에서 불길이 솟구칩니다.


소방대원이 물을 연신 뿌려보지만 불은 더 커져만 갑니다.

1층에서 폭발과 함께 난 불로 집 안에 있던 여성 1명이 숨졌습니다.

폭발 충격과 화염으로 옆 다세대주택까지 잿더미가 됐습니다.

◀폭발 사고 이재민▶
"맨발로 유리 밟으면서 뛰쳐나왔거든요. 뛰쳐나오면서 남편은 119에 신고하고. 물건 없이 그냥 티 하나 입고 나왔는데···"

붕괴 위험까지 제기돼, 9가구 주민 18명은 바로 집을 나와야 했습니다.


당장 갈 곳이 없어 임시 거주처를 지자체에 문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싸늘했습니다.

◀폭발 사고 이재민▶
"잠은 어떻게 자는지 밥을 어떻게 먹는지 아무도 관심도 안 가지고 말이야, 이거 대한민국 맞냐고···"

구호품조차도 사고 나흘 뒤 이재민들이 호소문까지 쓴 뒤에야 치약 같은 일부 생필품만 줬습니다.


보다 못한 교회가 빈 건물에 전기장판만 깔고 주민들을 재워주고 있습니다.

◀폭발 사고 이재민▶
"뭐 옷도 없는 데다가 물도 없고 전기도 없고… 진짜 이중고, 삼중고 겪는 느낌입니다."

현장에 재난 본부를 설치할 정도의 재난이 아니면 지원이 안 돼 어쩔 수 없다는 게 중구청의 입장인데, 하지만 같은 달 다른 지자체는 똑같은 사고에도 바로 현장으로 가 갈 곳 없는 주민들에게 잘 곳을 먼저 제공했습니다.

◀문순기 목사 폭발 사고 피해 교회▶
"누구하나 관심 가져주는 곳이 없고 한 것이 너무, 정말로 마음도 아프고 화나고 했는데···"

중구청은 화재 발생 5일 지난 20일에도 이재민을 지원할 근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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