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금호강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발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금호강을 두 번 죽이는 행위" "대구시가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도 없이 졸속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며 즉각 그만둘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중에는 안심습지와 금강습지, 팔현습지를 연계해 생태탐방로, 조류 관찰대, 전망대 등을 조성하는 사업도 포함돼 있는데요, 환경단체들은 개발 대신 오히려 금호강 팔현습지를 국가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종원 전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
먼저 팔현습지 일대가 국가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 가능한지를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혀두겠습니다.
우리 국가에서 정한 법적 근거로 본다면 습지 보존법 제8조에 3가지 항목에 의해서 지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첫 번째 항목이 그 지역의 자연 상태의 원시성인데요, 아주 애매한 단어인 것 같지만 영어를 번역해 둔 법전입니다. 이때 원시성은 wildness라는 뜻으로 사람이 접근하거나 손을 대지 않았던 상태를 말합니다.
거기에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익히 여러분들의 활동으로 수많은 국가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밖의 여름 철새, 겨울 철새가 엄청나게 자리를 바꿔가면서 팔현습지를 메우고 있다는 것, 잘 알다시피 생물 다양성 풍부 지역이고요.
두 번째 습지 보존법 제8조의 두 번째 항은 이렇게 지정 기준을 정해두었습니다. 희귀하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거나 나타난 지역, 익히 여러분들이 발견해 둔 국가적 보호 생물종이 17종이 나왔습니다.
이것은 어마어마한 양인데요.
제가 식물 사회학자로서 팔현습지 일대 좁은 간격 약 1.5km와 폭 500m 정도의 구간만을 들여다보더라도 아주 다양한 식물 사회와 서식지가 있고 그 위에 바탕을 해서 여러분이 발견하신 17종이라는 국가적 보호 생물종이 삽니다.
이것은 단위 면적으로 환산하거나 우리나라 국립공원에 국가적으로 엄격히 보호하고 있는 국가 지역과 비교하더라도 일체 손색이 없는 희귀하거나 멸종위기가 서식하는 공간입니다.
세 번째 습지 보존법 제8조의 3항이 특이한 경관적, 지형적,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에 관해서입니다.
여기서 특이하다는 것도 영어를 번역한 단어인데 쉽게 말씀드리면 오래전부터 이야기되었던 숨은 서식처를 뜻합니다. critical habitant라고 말하는 숨은 서식처와 같은 것을 특이한 지역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세 가지 항목에 팔현습지는 하나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어긋남이 없는 정도가 아니고 이미 앞서 지정해 둔 예를 찾아본다면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전의 갑천 국가 습지 보호지역이라든가 광주 도심을 흐르는 하천 옆에 만들어져 있는, 잠깐 제가 명칭을 찾아내겠습니다, 장록, 광주 장록습지, 이것 또한 국가 보호 습지로 지정돼 있는데 장록 보호습지 같은 것은 2023년에 지정됐죠.
좀 외람됩니다마는 우리 금호강 팔현습지에 견줄 바가 못 됩니다.
그래서 대구에 늦게나마 팔현습지는 그 일대를 중심으로 해서 금호강 안심습지 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가 자랑하고 대구가 자랑할 만한 충분한 습지고요.
현재까지 식물을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 하천 하식에 있는 숨은 서식처의 위대성을 가지고 있는 서식처로부터 물길 구간, 물이 흐르는 안쪽 구간까지의 수평으로 가로질러서 식물 사회의 발달 상황을 살펴보게 되면, 아주 다양한 그 지역에서 꼭 나타날 수밖에 없고, 그 지역의 원시성을 대표할 수밖에 없는 식물 군락들이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팔현습지는 비록 대구광역시, 인구 밀도가 아주 높은 대도시에 인접한 하천 구역에 발달한 습지지만, 그런 의미에서 더욱더 보존의 가치가 아주 높은 대구광역시의 핵심 생태 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빠른 시일 내에 환경부와 관련 기관의 대구시에서의 국가 습지 보존 지정을 요청할 것을 간곡히 바라고 저 또한 여기에 큰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