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12월 12일 "한화자산운용이 3조 원 펀드를 만들어 대구에 원자력 발전소 1기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대구 산업단지 전체에 건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 정권의 환경 정책에 비판적이었던 홍준표 시장의 다소 '이례적'인 선택에 대해 의아한 반응이 나오자 홍 시장은 "환경을 파괴하는 문재인식 태양광 사업이 아니라 발암물질인 석면을 방출하는 슬레이트 지붕 등을 걷어내고 태양광 지붕을 설치하는 친환경 태양광 사업"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대구시는 이틀 뒤 탄소 중립, 즉 2050년까지 대구시 자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하겠다며 '탄소 중립 전략'을 발표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
발전의 전환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 탄소중립기본법 등 국가 탄소 전략 수립에 대응하여 대구시의 탄소 중립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 전략의 목표는 2018년 기준 897만 톤인 대구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100% 감축해서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담대한 비전을 발표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대구시는 5대 대표 과제와 8대 분야 핵심 과제, 전체 85개 과제를 설정하였고 2030년까지 총사업비를 약 13조 원 투자할 예정입니다.
5대 대표 과제를 말씀드리면 일전에 발표했던 산업단지 지붕 태양광 프로젝트 SRS 사업입니다. 아시다시피 임야를 훼손하는 방식의 태양광에서 벗어나서 산업단지 내에 지붕을 활용해서 환경 파괴 없이 설치하는 대구형 친환경 태양광 사업입니다. 이 사업으로 대구는 1.5GW 태양광 발전 시설이 구축되면 대구시 배출량의 10%가 넘는 온실가스 95만 톤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동시에 전체 17개 산업단지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두 번째 과제가 그린 모빌리티 대구 구축입니다. 대구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24%가 수송 부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가 평균 14%보다 높아서 집중적 개선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대구시는 개인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이 편한 대구로 전환하도록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겠다, 그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시민들의 참여인데, 탄소중립 실천 활동인 탄소 줄이기 1110입니다. 탄소 줄이기 1110은 한 사람이 온실가스 1톤을 줄이는 10가지 실천을 의미합니다. 시민의 참여 없이 우리 탄소 중립 과제는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시민들과 기업 사회 전반에서 모두 함께 참여하는 그런 방식으로 시민 탄소 중립 운동을 펼쳐나가고자 합니다.
그다음에 네 번째는 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 개념인 중수도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현재 가장 먼저 도입되는 지역이 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입니다. 여기에는 이미 중수도 개념이 반영이 돼서 준비를 하고 있고요. 앞으로 예정돼 있는 군 공항하고 군사시설 이전 후적지 등에 이 중수도 개념을 도입합니다. 그래서 고도정수 상수도에 드는 자원과 에너지를 절감함으로써 수자원 분야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대구가 선도하는 그런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포레스트 대구 프로젝트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대구시는 나무 심기를 열심히 해 왔고 우리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금호강 유역에 나무를 심어서 녹색 힐링 벨트를 조성하고 온실가스를 40만 톤 감축하는 계획입니다.
이외에 기후, 환경, 시민 생활 등 18대 분야 89개 세부 과제를 설정했습니다. 대구시는 그동안 지자체 중에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고 좋은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이번 전략은 시정 전 분야의 정책에서 탄소 중립 관점을 연계하고 이를 구조화해서 탄소 중립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보고 도전 과제에 대거 포함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내년에는 탄소 중립 기본 계획을 수립해서, 탄소 중립 이행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제 대구는 탄소 중립과 미래 산업의 녹색 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고, 탄소 중립 선도도시로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기후 위기 대응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