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동조합을 만들고 문자메시지 한 통으로 해고됐던 아사히글라스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불법파견을 인정한 대법원판결에 따라 복직했습니다.
9년 1개월여 만입니다.
울고 웃었던 8월 1일 첫 출근길을 손은민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기자▶
9년 전 매일 오가던 출근길을 박수갈채를 받으며 다시 걷습니다.
◀현장음▶
"와아아아아 짝짝짝짝"
설레는 발걸음.
출입증을 받아 들고는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임종섭 아사히글라스 복직 노동자▶
"다시 일하러 갑니다!"
이젠 정규직이 됐습니다.
하청업체 소속으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하루아침에 해고된 게 지난 2015년 6월입니다.
거리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노동청과 경찰, 검찰, 법원을 오가며 항의하고 시위하고···
중학생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제 밥벌이를 할 만큼 긴 시간이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해 밤잠을 설쳤다는 가족들은 웃고 울었습니다.
◀아사히글라스 복직 노동자 가족▶
"그냥 모르겠어요. 자다 깨고 자고 하다가··· 애들한테 제일 미안한데 (그동안) 애들 학원을 하나도 못 보내줬어요."
◀아사히글라스 복직 노동자 가족▶
"아이고 너무 기뻤죠. 더할 수 없이 많이 기뻤죠. 하하하"
판결 직후 사측은 복직 노동자들에게 '당장 출근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라고 통보했고, 노조와 협상 대신 개별 면담하고 고용계약을 맺겠다고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송동주 아사히글라스 복직 노동자▶
"정말 밉긴 한데 제가 들어가서 정말 좋은 회사로 바꿔야죠. 회사가 하는 거에 따라 또 싸워야겠죠."
대법원판결 끝에 일터로 복귀했지만 사측과의 갈등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