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 훼손된 숲과 나무를 원래대로 되돌리기가 힘듭니다. 그만큼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요. 우리 몸에도 각별한 주의해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힘든 ‘콩팥’인데요. 콩팥이 보내는 경고를 통해 질병의 불씨를 파악하고, 잡아보는 시간 칠곡 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의 임정훈 교수님과 함께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한자로는 신장, 우리말로는 콩팥이라고 하는데, 병원에서는 이 말 가운데 콩팥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시는 것 같습니다. 이 단어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임정훈 신장내과 교수]
저희가 콩팥 또는 신장이라고 하는 장기를 흔히 알고 계실 텐데요. 콩팥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장기의 모양 자체가 강낭콩의 모양을 하고 있고 팥의 색깔을 띠고 있기에 우리가 ‘콩팥’이라고 부르는데요.
신장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환자분에게 설명할 때 신장이라고 설명하게 되면 심장과 헷갈리게 들립니다. 그래서 오해하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고, 또 키를 뜻하는 신장과도 똑같은 발음이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대한신장학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콩팥이라는 단어로 설명을 많이 드리고 있습니다.
[이동훈 MC]
그런데 이 콩팥이든 신장이든 공통으로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침묵의 장기 내지는 소리 없는 장기라고 많이 표현하는데요. 그만큼 따라붙는 증상이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까요?
[임정훈 신장내과 교수]
네, 맞습니다. 말 그대로 콩팥 같은 경우는 침묵의 장기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는데요. 그것은 콩팥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남아있는 정상 부분들이 손상된 부분의 기능까지 대신해 주게 됩니다. 그래서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초기에는 손상이 없는 것처럼, 기능이 정상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발견할 수가 없게 되는데요.
실제로 증상이 발생해서 병원을 찾게 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이 된 경우가 많고 그 상태에서는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이미 돌이키기에는 늦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콩팥의 손상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꼭 건강검진 같은 것들을 주기적으로 하셔서 소변이나 혈액 검사상에 이상이 있지 않은지를 살펴보시고 이상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꼭 신장내과를 방문하셔서 진료를 보는 것이 콩팥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겠습니다.
(구성 차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