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홉 달째 공석인 대구은행장을 새로 뽑기 위해 대구은행 이사회가 후보 2명을 추천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 모두 자격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뽑아도, 두 사람 이외의 다른 사람을 뽑아도 말썽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태호 기자▶
대구은행 이사회가 추천한 차기 은행장 후보는 노성석 전 금융지주 부사장과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입니다.
노성석 전 부사장은 대구 수성구청 펀드손실금 보전 사건으로 기소 유예,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금융감독원 제재는 그래도 아직 남았는데, 중징계를 받게 되면 은행장을 할 수 없습니다.
박명흠 전 대행은 DGB금융지주 자회사인 DGB캐피탈 아들 채용에 관여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채용 비리와 비자금 조성으로 구속된 박인규 전 행장에게 석 달 치 급여 6천만 원을 지급하도록 결정한 혐의도 있습니다.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금융당국도 제재를 할 수 있습니다.
자회사에 천억 원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은행법을 위반한 정황도 포착돼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았습니다.
후보 2명 모두 결격 사유가 생길 수 있는데도 은행 이사회가 추천한 것을 두고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대구은행 관계자
"김태오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돼 있습니다. 지금은. 요건에 해당하는 사람이 없으니까..그런데 (은행 이사회가)이 판을 흔들기 위해서 이러는 것 아닌가.."
금융지주의 자회사 CEO 후보 추천위원회, 즉 자추위가 자격 논란에 휩싸인 인물을 최종 후보로 정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하면 나올 때까지 김태오 회장에게 행장을 겸직하게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 이사회가 가만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윤태호) "김태오 회장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결격 사유가 있는 사람을 행장으로 앉혔다가 낙마하게 된다면 더 큰 비난과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은행장 선임이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입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