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대학교 구성원들의 개인정보를 재학생 2명이 무더기로 유출됐다는 보도, 얼마 전 있었는데요.
개인 정보는 학교 구성원뿐 아니라 과거 대학 입시에 지원했던 수험생까지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와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조재한 기자 우선 처음 상황부터 짚어보죠. 맨 처음 알려진 게 지난주죠?
◀기자▶
학교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한 날은 5일 전인 지난 11월 17일입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인데요. 학교에서 유출 사실을 알게 된 시점은 2주 앞선 지난 3일입니다.
당시 정기 보안점검을 하던 날이었는데, 보안점검 11일 전인 10월 23일 학교 전산망에 이상접속을 확인했고, 추적해보니 재학생 2명이 개인정보를 빼내 갔다는 겁니다.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게 17일인데요. 이때 학교 측은 빠져나간 개인정보는 구성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이름과 학번, 사진, 보호자 연락처 등 최대 12가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빼낸 정보는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했을 뿐 외부로의 유출 정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피해자가 현재 구성원뿐만이 아니라는 거죠?
◀기자▶
확인된 건 2018학년도 수시 전형 지원자들입니다. 당시 지원자는 46,000여 명인데요.
주민등록번호와 수험번호, 출신 고등학교, 졸업 연도 등 민감한 정보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재학생이나 졸업생이나 개인이 직접 학교에 물으면 유출 여부를 확인해주고 있습니다만, 전체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학교 측 설명대로 재학생들이 가지고만 있다가 회수했다면 더 이상 피해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미 또 다른 곳으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주민등록번호나 사진, 부모 연락처 등 워낙 민감한 정보라 유출이 된다면 어떻게 악용될지 걱정스러운 부분인데요.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난 뒤에 이전에 없던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같은 사기성 전화, 문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인터넷 사이트 계정 해킹 시도도 많고요.
물론 이같은 범죄 시도가 전에도 있었습니다만 학생들은 이전에는 자신에게 없었던 일들이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난 뒤에 자신들에게 벌어지고 있다며 학교에 기록돼 있는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방송을 듣는 분들 가운데도 경북대 학생도 있고, 부모도 있을 텐데요.
요즘 경대생들은 본인들도 본인들이지만, 전화번호, 사진, 학번까지 아주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있어서, 행여나 부모님들께 보이스피싱 피해가 가지 않을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일단 개인정보를 누군가가 들여다본 건 분명하고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학교 측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학교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을 확인하고 재학생에게 관련 자료를 다시 회수했고 경찰에 의뢰해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유출 규모를 확인하려면 포렌식을 하거나 하드디스크를 뒤져봐야 하는데, 로그기록 등을 봤을 때 외부 유출 정황은 없다며, 해프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소 수만 명의 개인정보가 대학 전산망을 통해 빠져나갔는데요.
외부 유출이 없어야겠습니다만, 혹시나 제2, 제3의 범죄에 악용되지 않을까 당분간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