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 현직 구의원이 차명 업체를 통해 구청과 수의계약을 하는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중구의회 배태숙 의원과 자녀, 업체 관계자 등 4명을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배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인쇄 판촉물 업체를 만들어 지난 2022년 7월부터 12월까지 9차례에 걸쳐 중구와 1,800만 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맺은 혐의를 받습니다.
배 의원은 자신이 대표로 있던 홍보물 제작 업체를 통해 구청과 수의계약을 맺어왔는데, 2022년 지방선거에서 배 의원이 당선되면서 수의계약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또 대구 북구에 살면서 주민등록상 주소를 중구로 허위 신고한 혐의를 받습니다.
2023년 8월 이들을 고발했던 대구참여연대는 "배태숙 의원은 즉시 사과하고, 사퇴해야 하며 중구의회는 배 의원을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배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것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의 공천 검증 시스템이 부실하거나 비윤리적 행위를 눈감는 관행이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당 차원의 사과나 징계도 없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취재진은 배 의원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배 의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