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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깊어지는 대구 퀴어 축제 갈등···홍준표 시장 "퀴어 축제 반대"


◀앵커▶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퀴어 문화축제.

이번 주 토요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립니다.

축제 때마다 갈등을 빚어왔는데, 2023년 처음으로 동성로 상인들이 퀴어 축제 조직위원회 측을 고발했습니다.

홍준표 시장까지 축제 반대 입장을 밝히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이 내용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변예주 기자, 먼저 대구 퀴어 문화축제에 대해 알려주시죠.

◀기자▶
성소수자 인권을 존중하고 성적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퀴어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2009년부터 시작해 2023년으로 15회를 맞이했는데요.

6월 2일과 8일, 기획 강연을 시작해서 이번 주 토요일이죠, 17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퍼레이드가 열릴 예정입니다.

퀴어 축제 참여 신고 인원은 3천 명입니다.

6월 24일과 25일에는 퀴어 영화제가 열립니다.

◀앵커▶
홍준표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퀴어축제를 반대한다는 발언을 계속 밝히고 있다고요?

◀기자▶
홍 시장은 6월 8일 자신의 SNS에 "성소수자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성다수자의 권익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그런 퀴어 축제는 안 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적었습니다.

12일에는 "해당 장소에 시내버스 우회 협조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조직위 측은 규탄 성명서를 내고 "대구광역시를 대표하는 대구시장이 노골적으로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여전히 성별 이분법에 갇힌 시대착오적인 성문화인식을 여실히 보이며 차별을 선동하는 절망적 메시지였다."며 반발했습니다.

◀앵커▶
앞서도 말했지만, 동성로 상인들과 퀴어 반대 대책본부 등이 조직위 측을 경찰에 고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5월, 동성로 상인들과 퀴어반대대책본부, 일부 종교단체와 학부모들이 조직위 측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준호 동성로 상인회 회장의 말 들어보시죠.

◀이준호 동성로 상인회 회장▶
"저희가 코로나 19로 3년간을 상권이 거의 초토화됐거든요. 이제 좀 살아나려고 하고 있는데 다시 이렇게 도로도 막고··· (동성로에) 하루에 유동 인구가 최소한 10만 명이 넘습니다."

도로를 불법으로 막아 상점을 찾는 고객도 줄고 수십에서 수백만 원의 손해를 본다는 겁니다.

6월 7일, 대구퀴어문화축제를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집회 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습니다.

13일 오후, 집회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이 열렸습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은 빠르면 14일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퀴어 축제 조직위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성소수자들을 탄압하는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배진교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배진교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성소수자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그런 혐오, 그리고 혐오로 인한 편견을 조장하고 편견으로 차별까지 이어가는 그런 방편으로 악용하고 있다"

혐오가 더 셀수록 평등을 향한 이 시대의 흐름이 좀 더 거세게 우리에게 오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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