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에서 바로 이용하는 수돗물에서까지 독성 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대구뿐 아니라 부산과 경남까지 낙동강을 수돗물로 사용하는 영남 지역 전체에서 이 독성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대구문화방송은 이미 7월 대구의 정수장 3곳에서 정수한 물을 조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을 확인했다는 단독 보도를 했는데, 걱정한 대로 가정집에서도 나온 겁니다.
대구 수성구와 동구의 경우 미국 연방 아동 허용치보다는 낮지만 캘리포니아주 환경건강위험평가국 기준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치였습니다. 경
남 창원 진해구는 5.8배, 부산 수영구는 2.03배 높았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소극적인 정부 대처를 규탄하고, 마이크로시스틴의 근본적인 원인, 즉 녹조를 줄이기 위해 낙동강 보 수문을 개방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으면 환경부가 국민이 요구하면 조사를 통해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거기에 대한 대응을 해야 되는 게 환경부의 자세이고 국민을 위한 정부일 건데, 이러한 활동들을 지자체도 환경부도 정부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조사 결과는 그 일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가 이 물과 관련해서, 수돗물과 관련해서 채수를 한 것은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 7월 14일부터 8월 25일까지 경북, 대구부터 시작해서 경남, 부산까지 수돗물을 채수했습니다.
7월 말에 대구에서 원수와 정수에 대해서 대구광역시와 우리 환경단체가 공동으로 조사를 했었고, 그 공동 조사 결과 대구광역시에서는 원수, 정수 모두 불검출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환경단체가 검출한, 저희가 조사한 결과는 원수와 정수에서 모두 검출이 됐다는 거 이미 언론을 통해서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정수를 넘어서서 수돗물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경북 지역의 2개 지점, 대구시의 6개, 경남 지역의 6개, 부산의 8개 지점입니다. 물론 이 부분과 관련해서 저희가 되도록 고루고루 하려고 노력했으나 자체적인 역량의 한계로 이 정도로 그쳤습니다.
분석은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님이 하셨고 그리고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분석 방법으로 인정하고 있는 일라이자(ELISA) 분석을 통해서 했습니다.
이 일라이자는 정량 한계가 0.059이고 검출 한계가 0.016입니다. 이 말은 실질적으로 0.016까지 검출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하지만 0.016까지 검출은 할 수 있으되 이 부분에 대한 수치에서 정확하게 이것이 어떠한 독성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이런 뜻으로 이 문제는 이 단어는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산 쪽에서 6개 지점 중에서 1개 지점에서 검출이 됐습니다. 그리고 경남 쪽에는 양산, 김해, 창원을 지점으로 삼았는데 이 중에 김해와 창원에서 각각 1개 지점에서 검출이 됐습니다. 그리고 대구에서 5개 지점 중에서 2개 지점에서 검출이 되었습니다.
일련의 2016년부터 시작된 이 독성 물질과 관련된 환경부의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검출치, 즉 선진국, WHO가 가지고 있는 관리 기준보다 낮으니 문제가 안 되고 그리고 독성물질은 소위 얘기하면 낙동강 원수에 독성 물질이 있다 하더라도 고도 정수 처리 시설을 통해서 100% 제거된다는 이러한 입장을 통해서 지금까지 국민들을 오도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이 녹조 독성 물질과 관련해서 둔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건강권을 지키지 못하도록 우매한, 무지한 국민들로 만들고 있는 것이 지금 환경부의 작태입니다.
임종만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검출된 결과를 얻고 보니 경악을 넘어 공포가 다가온다. 잘 알려진 대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기본적으로 발암물질이고 사람이 이를 섭취하게 되면 특히 간과 신장, 그리고 뇌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무서운 독은 아프리카코끼리 350마리를 몰살시킬 정도로 강력하다. 이렇게 강하고 무서운 독성물질이 낙동강에서 창궐하고 그것이 지금 우리가 매일 마시는 가정집 수돗물에까지 검출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일이 이 지경에 이럴 때까지 국가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고도 정수 처리를 하니 괜찮다. 녹조는 100% 걸러진다.
그러니 안심하라. 우리에게 너무나 가슴 아픈 기억인 세월호의 가만히 있어라 늘 떠오르게 한다. 배에 물이 차고 있는 데도 가만히 있어라는 이 말 때문에 300여 명이 넘는 세월호 아이들이 수장당했다.
정부는 지금 괜찮다는 이 무책임한 말로 우리 영남인을 몰살시키려 하는가. 수돗물에서 버젓이 녹조 물이 나오는데 괜찮다만 외칠 뿐 국가가 한 말이 도대체 어떤 말인가?
(영상편집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