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4년 대구지역 고등학교 학급수가 크게 줄어듭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조치입니다.
학급 당 인원을 줄이기보다 교사를 줄이고 또 학급을 줄이고 있는데요.
교육 현장에서는 혼란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4년 대구에서 추첨으로 배정하는 65개 고등학교 1학년의 지역별 학급 배정 계획입니다.
2023년과 비교해 달서구 12개, 북구 11개, 수성구 6개 학급 등 36개 학급이 줄어듭니다.
자연 감소분을 포함해 고등학교 1·2·3학년 통틀어서는 2023년 1,829학급에서 2024년에는 1,781학급으로 48개 학급이 줄어듭니다.
학령인구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인데 학생이 줄어든 만큼 교원 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2023년 대구 중등교사 정원은 5,300여 명.
2022년보다 200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2024년에는 2023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360여 명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학급 수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구교육청의 설명입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학급 수가 줄면 학급당 학생 수가 늘어나 교사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면서 교육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대구 고등학교 교사▶
"학교별로 지금 뭐 다들 비상 아니겠습니까? 감축되는 학교는 내년에 학교 운영에서 상당히 어려움이 있겠죠. 갑작스럽게 많이 줄고 그다음에 지금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23~24명 정도인데 28명까지 돼버리면 학급 운영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겠죠."
대구교육청은 학급수를 줄여도 학급당 학생 수가 적은 학교를 우선 감축 대상으로 정했다며 학교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충하 대구교육청 학교운영과장▶
"우리가 매번 학급 배정을 해주면 내년도에 신입생들 희망률을 고려해서 학생 배정 행위가 이뤄집니다. 그러면 그 학생 배정 행위에 학생들의 희망률이 얼마냐? 결국은 학급당 인원으로 표현이 되거든요. 학급수를 줄여도 (학급당) 28명이 되지 않는 학급당 인원이 낮은 학급을 대상으로 (감축한다)"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 수 감축과 학급 수 감축은 불가피한 현상이지만 교육 현장에서 우려와 혼란이 없도록 교육 당국의 세심한 정책 집행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NEWS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