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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열에 아홉 사직서' 전문의 집단행동 '1일 차'···수술 연기되고 입원 어려워지고


전공의 '열에 아홉' 사직서 제출
2월 20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대구 상급 종합병원의 전공의 열 명 가운데 아홉 명꼴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구지역 6개 상급 종합병원의 전공의 89.4%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입니다.

814명 가운데 72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들 중 대부분은 2월 20일 의료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 대부분이 병원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의 한 상급 종합병원 관계자는 "사직서 내신 분(전공의)들이 다 안 나왔다, 나왔다가 지금 확인이 안 되겠지만, (사직서) 내신 분들은 2월 20일 출근을 안 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정은 6개 상급 종합병원 모두 동일했습니다.

상급 종합병원은 진료과별로 긴급 근무를 편성하고 의사 숫자가 줄어든 만큼 진료를 줄이고 입원도 줄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대구의 한 상급 종합병원 관계자는 "전공의가 안 나오는 데(진료과)는 전문의 선생님이 최대한 당직을 서고 입원 환자들 같은 경우에도 당직을 서는 걸로 해서 공백을 메우고 있고 이제 예전만큼 (환자를) 다 받지 못하니까"라며 긴박한 사정을 전했습니다.


환자들에게 튄 불똥
병원의 사정으로 진료가 줄고 수술이 연기되면서 환자들의 불편과 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수술은 연기되고 응급실을 찾은 환자도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가 아니면 입원 자체가 힘들어졌습니다.

무릎 수술 예정 환자는 "수술 일정은 2월 26일이었는데, 전공의들 사직 때문에 (병원에서) 거의 확정적으로 안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라며 당장에 건강상 큰 문제는 없지만 몇 달 전부터 계획한 일이 늦어져 생활에 차질이 크다고 했습니다.

또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을 찾은 환자도 입원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안 계셔서 입원은 안 된다고 하셔서···. (병원에서) 다른 병원 알아봐 주신다고 하셔서 기다리고 있어요."라며 걱정은 되지만 소개해 주는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암 환자들조차 치료 자체가 미뤄질 수 있다는 통보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초기 암 진단을 받은 환자도 치료 일정이 바뀔 수 있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항암 치료 1차 했는데, 4차까지 해야 하는데, 2차 항암치료가 2월 20일인데 (마음이) 조급하죠, (보호자도) 잠도 못 자고 환자도 잠 못 자고 서로 걱정하면서."라며 수술이 아니니까 항암 치료가 많이 늦어지기야 하겠냐면서도 혹시 치료 시기를 놓칠까 걱정했습니다.


전문의 집단행동 '1일 차'
김영희 의료연대 대구지부장은 평소 80~90% 수준이던 병상 가동률은 60%대로 떨어졌고 수술 병동의 가동률은 한때 50%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의사를 대신해 PA 간호사 즉, 수술실 간호사와 임상 전담 간호사에게 주 52시간 이상 근로하겠다는 서류를 받는다든지 간호사들에게 무리한 업무가 부담 지워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영희 지부장은 "전공의들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의대 정원 반대를 위한 전공의의 집단행동은 국민들에게 힘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미 병원 현장에서 의사 부족으로 인해서 많은 의사 업무가 간호사 등 타 직종에 지금 넘어와서 병원 노동자들의 공감도 지금 얻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응급실 뺑뺑이나 소아과 오픈런 등으로 드러나는 의사 부족 문제와 지역 필수 공공의료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정부도 의사도 같이 고민해서 이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라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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