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TV 토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원희룡·한동훈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 명령' 제재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7월 12일에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네 후보의 합동연설회가 펼쳐지기도 했는데요, 이에 앞서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한동훈 후보는 윤 대통령 지지율과 박근혜 전 대통령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Q. 윤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로 떨어졌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인데요. 정치인으로서 민심을 평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민심은 평가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민심은 두려움의 대상이고 대단히 두렵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의, 저는 대통령님과 목표가 완전히 똑같습니다.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님의 지지율이 올라가야 해요. 그걸 제가 하겠다는 겁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굉장히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당 대표가 돼서 새로운 변화로써 당의 지지율을 우상향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의 지지율 역시 함께 견인하겠습니다.
우리는 집권 여당이고 집권 세력입니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협력해서 시너지를 내야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고 그래야만 108석 소수당으로서 거대 여당의 폭주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제가 그걸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 과정에서 대통령의 지지율도 끌어올리겠습니다.
지방선거 역시 마찬가지죠. 1년여 남았잖아요. 지금 상태로는 그냥 집니다. 다 알고 있잖아요. 지금 상태로는 우리가 3 대 0으로 지고 있고 후반에 와 있는 겁니다. 공격수 늘리고 포메이션 바꾸고 할 수 있는 거 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승리의 기초를 1년 내에 만들어야 합니다.
지방선거의 승리 여부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우리 국민의힘이 지금의 하향 추세를 반전시켜서 우하향하고 민심의 등에 올라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빨리 나왔습니다. 그걸 제가 해내겠다는 겁니다. 그게 저는 지방선거의 승패 여부는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이 상황의 반전 여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제가 해내겠습니다.
Q. 당 대표 되면 대통령 출마 위해 중도 사퇴?
대구·경북의 지지자분들께 제가 여쭤보겠습니다. 가장 원하시는 게 뭡니까? 우리가 3년 후에 이길 수 있는 대선 후보를 갖는 거 아닙니까? 그건 개인의 커리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지지층의 강렬한 열망입니다. 우리 지지층 차원에서 우리 지지 기반과 국힘 전체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봐야 할 문제입니다. 그게 저라면 제가 나갑니다. 그런데 그게 제가 아니라면 저는 나가지 않습니다. 그 문제는 그렇게 개인적인 성취의 문제로 볼 게 아닙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뭐가 되고 싶은 게 없었습니다. 이루고 싶은 게 있었을 뿐입니다. 저는 나라가 잘 되는 걸 보고 싶습니다. 그걸 제가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우리가 반드시 이번 대선에서 이겨야 합니다. 이길 수 있는 게 저라면 제가 나갑니다. 그렇지만 그게 그 시점에서 다른 분이라면 제가 나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승리를 위해서 끝까지 뛸 겁니다. 누가 되든 간에요.
그 약속을 드립니다. 그러니까 이게 지금 이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집중해야 할 단계에서 몇 년 뒤에 어떻게 나갈 것인가, 그거 미리 생각할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분명히 제 내심을 말씀드립니다만 생각을 안 합니다. 여러분, 민심이 그렇게 쉽습니까? 세상이 쉽습니까? 1년 뒤에 저를 어떻게 판단할지 2년 뒤에 어떻게 판단하실지 그건 모르는 겁니다. 그 평가, 좋은 평가 받기 위해서 제가 뛰고 제가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 보이겠습니다, 지금처럼요. 그 이후에 제가 그럴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여부는 민심의 판단에 맡길 거예요. 그걸 제가 미리부터 계산하면서 거기에 맞춰서 머리 굴리지 않겠습니다.
Q. 그렇게 민심에 맡겨서 후보가 되신다면 사퇴를 해야 한다는 그런···
누구라도요. 누구라도 그 시기를 볼 때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정도의 민심이 모여 있다, 제가 아니라 윤상현 후보나 나경원 후보가 당대표가 됐다, 그런데 그 시기에 그분이 정말로 우리 진영을 대표해서 대선을 이길 만한 정도의 능력과 지지를 받는 상황이다, 그러면 제가 직접 나서서 그분한테 무조건 사퇴하시고 대선 나가야 한다라고 강권하겠습니다.
Q.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은?
제가 검사로 재직하면서 했던 임무들은 또 검사의 입장에서 한 것이었고요. 당시에 그런 수사들을 하면서 지금 대통령님을 제가 모시고 했던 수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을 했던 것이고요. 박 대통령께 저는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해요. 굉장히 고초를 겪으셨고요. 그게 역사적으로 어떤 맥락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다를 수 있습니다만 제가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놀랐던 것은 제가 지난 총선 당시에 박 대통령을 청해서 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정말 반겨주셨고 저를 많이 걱정해 주셨고, 그 당시 제가 손에 뭐 테이프 막 붙이고 많이 다치고 그럴 때였거든요? 그때 이거는 뭐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고 차 안에서는 김밥을 어떻게 먹어야 하고, 과거에 본인께서 하셨던 당신께서 하셨던 그 경험들을 말씀하시면서 그렇게 많이 걱정해 주셨고, 그 자리에서 제가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박 대통령과 당시에 우리가 굉장히 큰 이슈 중의 하나였던 의료 개혁과 의료 파업의 해소 문제에 관해서 장기간 토론을 했습니다. 그 식견에 제가 대단히 감동했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이분이 대단히 크신 분이다라는 생각을 했고, 제가 저는 제 임무를 다한 겁니다.
저는 제가 직업적인 임무를 다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님과 많은 토론을 했었죠. 그렇지만 우리 보수 입장에서 탄핵과 그 이후의 사태 상황들이 갖고 있는 어떤 아픔을 제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제가 박 대통령님께 개인적으로 죄송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