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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나 미래 방향 제시는 없고 말꼬리 잡는 싸움만···'진흙탕' 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들 간 계속된 의혹 제기, '마타도어' 주장에 이르기까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상하게 흐르면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당 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TV 토론에서는 물론이고 SNS상에서 서로를 향한 비판과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7월 10일 자신의 SNS에 "한동훈 후보의 김 여사 문자 '읽씹' 논란으로 한 후보에 대한 당원의 실망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라면서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도 사실로 입증된 만큼 당원과 지지층 표심이 급변할 것이다. 대통령을 공격하는 당 대표, 그건 당원의 뜻과 기대가 아니다"라며 문자 논란에 비판을 가세했습니다.

윤상현 후보도 10일 SNS에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쟁의 핵심은 이것"이라면서 문자 논란을 들어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과 김 여사는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는 한 전 비대위원장의 단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면서 "지금과 같은 인식과 태도로 당 대표를 맡으면 당도, 대통령도, 본인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당의 미래, 민생 정책에 관한 건설적인 토론은 온데간데없고, 의혹 제기에 몰두하는 후보들을 보며 여야가 자제를 촉구하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7월 1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여당으로서 정부와 발을 맞춰서 어떤 식으로 이 민생경제를 제대로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이런 해법을 가지고 좀 논쟁이 돼야 하는데, 이게 불필요한 이슈 가지고 주 논쟁이 되고, 다른 민생 이슈들은 다 덮이고 있는 부분들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논쟁 중에 있어서도 서로 금도를 지키면서 해야 할 텐데 좀 지나칠 정도로 뜨거워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초선이나 중진이나 할 것 없이 지금 전당대회에 직접 관여하고 있지 않은 분들은 모두 걱정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0일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간 문자 논란과 관련해 "서부활극 'OK 목장의 결투'를 연상케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에 "마주 바라보고 서서 총을 빨리 발사해야 상대는 죽고 자기는 사는 혈투"라며 "당나라 측천무후, 이조 사극에 나오는 '장희빈'도 연상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당대회 경쟁이 과열되자 후보들에게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전당대회가 과도한 비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라면서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언행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즉시 엄중한 조치를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황 비대위원장은 "국민과 당원은 총선을 통해 우리 당에 변화를 명령했고,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우리가 국민과 당원이 요구하는 변화와 쇄신에 부응할 것인지 매 순간 면밀히 지켜보고 계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금 전당대회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방으로 자해적 행태를 보인다"며 "이런 모습이 지속된다면 당이 단단히 결속하는 게 아니라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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