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에게 대통령실에 아들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동 재력가가 아들에 이어 11월 27일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습니다.
아들 채용 청탁의 대가로 1억 원을 명태균 씨에게 전달했는지, 전달했다면 어떤 경로였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재력가 부자와 명태균 씨와 연결된 안동의 한 사회복지시설장이 미래한국연구소 사내이사로 등재된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실에 아들 채용을 청탁하며 1억 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안동의 재력가 조 모 씨가 변호사와 함께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조 00▶
(명태균 씨한테 돈 전달한 거 맞으세요?)
"……."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2021년 9월 녹취 파일에는 이준석 안동 콘서트를 계기로 2억을 빌려줬던 안동의 일간지 대표가 '돈을 갚으라 독촉한다'고 강혜경 씨가 말하자, 명태균 씨는 '1억 원은 조 씨 아들 채용 청탁 대가라 안 갚아도 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JTBC가 보도한 2022년 4월 녹취 파일엔 '조 씨 이름으로 1억 원이 입금됐다'고 강혜경 씨가 명 씨에게 말합니다.
정작 돈을 빌려준 김 씨는 자신이 '조 씨 아들 채용을 대가로 돈을 빌려줄 일이 없지 않느냐'며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김 00 안동 일간지 대표▶
"명태균, 강혜경, 정00.. 어떻게 얘기가 오고 갔는지 모르지만, 남의 돈 가지고 '이렇게 했다'하고. 그러니까 내 돈 가지고 왜 저려냐고. 청탁을 해서 줬으면 (갚으라고) 독촉하면 내가 이상한 거 아닙니까?"
검찰은 조 씨가 아들의 채용을 부탁했는지, 돈을 건넸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혜경 (지난 25일)▶
"본인이 일단 힘썼다라고 하셨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이 된 이후에는 이제 본인이 그때는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강 씨는 실제로 명태균 씨가 조 씨 아들을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으로 근무한 것처럼 허위 경력도 만들어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씨는 명절 선물로 안동한우를 지인인 정 모 씨를 통해 명태균 씨 등에게 보냈고, 미래한국연구소와 관계된 김영선 전 의원에게도 법률 자문 명목으로 1년 가까이 매달 3백만 원가량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씨 심부름을 하고, 조 씨 아들을 직접 명태균 씨에게 데리고 간 관련 인물 안동의 한 사회복지시설장인 정 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사내이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등기에는 정 씨가 2021년 7월 사내이사로 등재됐고, 같은 날 미래한국연구소 대구,경북지사가 안동에 설치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