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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아이들도 힘들다, '새 학기 증후군' ⑬부모도 서로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학교, 새로 만나는 학년, 봄의 출발을 앞둔 아이들에겐 쉽지 않은 계절일 텐데요.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부모와 교사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새 학기 증후군'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경북대학교 정운선 교수님과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왜 그랬을까요? 제가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가 부모들이 다들 '내 잘못이야'라고 생각하시면 그나마 다행인데 간혹 서로 탓을 하는 경우들도 없잖아 있어요.

[윤윤선 MC]
도대체 어떻게 아이를 봤기에 애가 이 지경이 되냐 이런 식으로 타박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일이 아니잖아요.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아빠가 그렇게 타박을 하면은 뭐 아빠만 타박하는 경우보다 시댁에서 전체가 타박하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뭐 이제 그 자폐증이라든지. 자폐증 발달장애라든지. 언어 발달이 지원됐다든지 이런 경우가 더 그런 경우가 많은데요. 아이는 부모가 함께 양육해야 하는 존재고요. 그다음에 제가 또 그런 무슨 얘기를 하냐면 아이가 남자아이인 경우에는 아버님의 어떤 손길이나 도움이 굉장히 또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버님이 구원 투수로 나서서 하시면 안 되고 선발 투수로 같이 나서야 된다고 제가 그런 비유를 하거든요.

[이동훈 MC]
아빠가 선발 투수로 나와야 한다는 것은 교수님만 하시는 말씀 같고요. 제 주변에서는 아빠의 무관심이 필요하다고 다들 얘기하시던데?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요. 결국은 아이하고도 협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요즘엔 스마트폰도 많고 여러 가지 게임이나 도박이나 이런 여러 가지 사회적인 유혹이 많기 때문에 사춘기 아이들을 키울 때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협상테이블에 앉는 능력이 필요하거든요. 근데 부부끼리도 협상이 안 되는데 갑자기 아이와 협상이 될까요?

부부끼리 같이 대화를 하고 부부끼리 같은 원칙을 정해서 아이한테 적용하고 그렇게 해야지 아이의 전두엽, 머리가 크면서 요리조리 빠져나갈 수 있게 되거든요. 그렇게 하지 않게 되니깐 부모님께서 같이 대화하고 같은 원칙으로 양육에 적용해야지 아이가 그 원칙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내면화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지 않으면 엄마와 아빠의 의견이 다르면 아이는 헷갈리죠. 혼란스럽거든요. 그러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요리조리 빠져나가게 되기가 쉽죠. 그래서 탓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어려움을 인정하고 헤아려 주고 그러면서 대화를 통해서 원칙을 통일하시는 게 양육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윤윤선 MC]
말씀은 당연히 맞는 말이기는 한데 이게 아무래도 이제 주 양육자가 있다 보면 아이한테 문제가 생겼을 때 주 양육자는 진짜 뭐 같은 맥락이긴 하지만 굉장히 좀 '아, 내가 뭔가 방식이 잘못이 있나' 또 그런 비난 같은 것도 좀 두려워하기도 하는데, 이게 들어주면 참 다행이긴 한데 그렇게 당당하게 '당신도 좀 할 수 있잖아' 이렇게 얘기하기가 좀 쉬운 문제는 아닐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이런 땐 어떻게 해결책을 찾아가는 게 좋을까요?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그래서 저희가 이제 모든 선생님한테도 얘기하고 부모님한테도 얘기하는데 RICH 접근법이란 게 있거든요. 부자 할 때 rich. Respect 당신이 힘들구나! 아 당신은 뭐 바빠서 못 했구나! 일단 리스펙트 그 상황 자체를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고요.

그다음 그다음에 I는 Information, 정보를 주는 거죠. 근데 아이가 이런 어려움이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 information을 주고요.

다음에 C(connect), 우리 함께 그러면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그렇게 하고 H는 Hope, 희망을 전달하는 거죠. 우리가 함께해서 하면 좀 더 나아질 거로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인정이 제일 중요해요.

서로서로 인정을 해야지 그다음 단계로 뭔가 갈 수 있거든요. 근데 당신은 뭐야 말이야, I-Message, YOU-Message도 있는데요. 나는 당신이 이렇게 하면 이렇게 느껴집니다. 이거 하고 당신이 그랬잖아. 당신은 뭐 이렇게 말했잖아 당신은 그거밖에 안 되잖아 이렇게 YOU-MESSAGE를 하면 이게 합의점에 도달할 수가 없거든요.

[이동훈 MC]
아이 때문에 교수님 찾아왔는데 알고 보면 부모가.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부모가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죠. 그리고 제가 이제 저한테 오시는 분들 중에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어머님 아버님이 죄책감을 느끼실 이유가 없다고. 여기까지 저를 찾아오신 분이 죄책감을 느끼는 건 그거는 쓸데없는 감정이니까 일단 옆으로 두고, 저랑 같이 지금까지 어떤 방식이 안 맞았으니까 지금부터 어떻게 할지를 한번 같이 고민해 보자고 그렇게 말씀드리거든요. 사실 아이를 키울 때 죄책감은 그다지 좋은 감정이 아닙니다. 죄책감이 들기 시작하면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돼요. 그래서 죄책감은 정말 아이를 방임하고 학대하고 애가 원하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분들이 느껴야 하는 건데 이런 부모 양육에 대해서 신경 쓰고 고민하고 고민하시는 분들은 죄책감이 들면 아 나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구나. 이렇게 생각하시고 도움을 요청하시는 게 훨씬 더 현명하신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성 박다운)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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