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이나 흔히 있는 상비약품, 두통약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꼽히는데요. 머리가 자주 아픈 분들은 두통약을 들고 다니기도 하죠. 하지만, 이렇게 익숙한 질환이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야 합니다. 특히 편두통과 약물과용 두통은 흔한 일차성 두통으로 병원 방문이 필요한데요.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두통에 대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이형 교수와 들여다봅니다.
[이형 신경과 전문의]
사실 제일 좋은 약은 트립탄인데 병원에 와서 처방을 받아야 하니까, 앞에 단순 진통제와 복합 진통제는 의사 처방 없이 쉽게 쓸 수 있는 거고 또 일부 환자에게서는 트립탄 없이도 잘 듣지만 저걸 과용해서 문제가 되는 거죠. 약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고 과용이 문제인 겁니다. 그럼 약을 초기에 복용한다는 것, 그게 어떤 의미냐 하면 여기 보면 산불이 있죠. 온 산에 불 다 태우고 불 끌 수가 없잖아요? 불씨 단계에서 불을 꺼야지 화재가 진압되듯이, 편두통 발작 때도 두통 초기. 예를 들어 두통이 있고 나서, 보통 편두통은 30분에서 1시간에 걸쳐 서서히 심해져서 1시간 지나면 정점을 치닫는데 1시간 지나서 먹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이 이런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아픈 건 참아야지’ ‘아픈 건 아프다, 아프다 참아야지 뭘 그걸 계속 약을 먹어’ ‘아픈 건 참다 참다 안 되면 약 먹어야지’
[이동훈 MC]
‘좀 있으면 괜찮아져’
[이형 신경과 전문의]
그래서 환자들이 저한테 이런 말을 합니다. ‘저는 양약 싫어해요. 저는 약 잘 안 먹는데 너무 아파서 한번 먹어봤더니 효과 없습니다.’ 트립탄 말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건 ‘너무 아파서’ 먹어봤더니. 너무 아파서 하는 것은 두통이 정점으로 치달았죠. 그때는 효과 없습니다. 그래서 그 약물 복용법을 몰라서 그래요. 그래서 편두통 환자들이 잘 안 낫는다고 불평하는 분들 이유 중에 아까 말하는 생활 습관 교정 안 되는 것. 두 번째는 약을 언제 먹어야 할지 몰라서 그래요, 두통 초기에, 두통은 잘 압니다. 서서히 올라오는 두통이기 때문에 조금 지끈지끈한다고 하는 시점에 먹으면 효과가 대부분 있습니다. 한 90%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최고 시점에 먹으면, 산에 불이 다 나버렸는데 어떻게 화재를 진압하겠습니까? 그래서 초기에 먹어야 한다. 단 중요한 거는 약물 과용 두통. 한 달에 8알을 넘기지 마라. 그런 걸 의사가 잘 이야기해 주는 그게 의사의 역할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윤윤선 MC]
이렇게 직접 병원을 찾아서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고 약을 처방 받으면 다행이지만 또 급할 때는 요즘 편의점에서도 약을 또 쉽게 구할 수가 있다 보니까 먹을 수가 있습니다. 편의점 약이 혹시 약국에서 파는 약과 병원 약이랑 조금 다른 게 있을까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글쎄요. 편의점에서 파는 약이나 약국에서 파는 약이나 다 같이 의사 처방 없이 먹는 진통제인데 굳이 분류한다면, 일반 약국에서 파는 진통제는 일반 의약품이고 편의점은 구급용 상비약이라 해서 진통제, 소화제, 위장약 13개 항목이 있어요. 대체로 대동소이한데 아마 함량이나 성분이 조금 차이가 나지만 그 두 개 다 어떤 편두통에 특화된 약이 아니고 통증 자체, 편두통뿐만 아니고 어떤 두통에도 듣는 그런 약들이고 함량 차이는 조금 있을 수가 있을 겁니다.
(구성 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