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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한 번 더 할 수 있어···시청 신청사는 8년 보류될 것"

대구시청 신청사 문제가 여전히 답보상태입니다. 대구시가 두류정수장 땅 일부를 팔아서 신청사를 짓겠다고 하자 달서구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땅을 팔지 말고 신청사를 지어야 한다는 거죠. 대구시의회는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홍준표 시장은 시청 조직에서 신청사 관련 과를 없애고 용역 사업도 모두 보류했습니다.

7월 6일 대구시는 '최종안'이라며 '수정안'을 제시했습니다. 신청사 옆에 농구 전용 경기장을 포함한 시민 생활 체육시설을 짓는 등 시민 생활 체육시설을 짓겠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땅을 팔아서 신청사를 짓겠다는 전제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단지 원래는 땅 90,000㎡를 팔려고 했지만 매각 면적을 80,000㎡로 줄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달서구 출신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이영애 대구시의원은 "이 땅을 민간에 팔면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시민 숙의 과정을 거쳐서 결정된 것을 묵살하는 시장이 대구시민들의 시장이라고 볼 수 있냐"고까지 발언했습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인 김용판 국회의원은 "두류정수장 말고 다른 곳의 땅을 팔아서 신청사 건립 비용을 마련하자"는 중재안을 냈습니다.

이다음 날인 7월 7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MZ세대 공무원'들과 간담회를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두류정수장 터를 팔지 않고서는 자신의 임기 안에는 신청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홍 시장 임기 끝난 다음에 신청사를 다시 추진하자는 이야기가 어디에선가 나오는지 "다음에 시장을 한 번 더 할 수도 있으니, 그렇다면 신청사는 앞으로 8년 보류되는 것이다"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홍 시장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신청사는 우리가 짓는데 한 5,500억 정도 들 겁니다. 그런데 대구시 빚이 예산 대비 비율은 전국의 2등입니다. 나는 빚내서 신청사는 안 짓습니다. 지금 재정 건전화 정책을 해서 대구시에서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고 예산을 짠 게 금년이 처음입니다. 국가도 예산 짤 때 국채를 발행해요. 돈이 부족하니까. 그래서 나랏빚이 계속 쌓이는 거야. 문재인 시절에 국채를 사백조나 발행했어. 박근혜 때보다 두 배 이상 올라가 버렸어, 오 년 동안. 그러니까 나라 빚이 이렇게 천조가 넘어서버린 거예요.

대구시 부채가 예산 대비로 전국의 2등이에요, 2등. 그런데 어떻게 지방채 발행해서 신청사를 지어라? 그건 미친 짓이야. 대구 시민들이 다 감당을, 그 감당을 해야 해. 빚내서 어떻게 신청사를 짓냐 그러니까 그 옆에, 신청사 예정부지 그 옆에 유휴부지가 있어요. 그 유휴부지를 팔자, 팔아서 그 유휴부지를 도시계획 변경해서 중심 상업지역으로 해주고 그렇게 해서 비싸게 팔자, 팔아서 그걸로 신청사 짓자 그러니까 팔지 말고 지어라. 이거 돈이 어디서 나와 지을 돈이 없는데 빚내서 짓자? 대구 시민들 빚내서 짓자 하면 그 찬성하는 사람 10%도 안 돼요. 유휴지 절반 매각 동의하지 않으면 신청사 내 임기 중에 짓기 어렵다, 나는 산격동에서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그러니까 어느 국회의원이 다음 시장 때 추진을 하는 게 좋겠다, 이래서 다음에 또 내가 또 한 번 더 할 수 있다, 그럼 앞으로 8년은 보류되는 거다.

빚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여러분들은 체득을 못 하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나는 빚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어려움을 가져오는지 어릴 때부터 내가 그걸 보고 산 사람이에요. 보고 큰 사람. 빚이 있으면 잠이 안 와요. 빚이 무서운지 모르고, 이제 대구시 빚은 여러분들이 갚아야 하는 빚이야. 여러분들한테 전부 갚아야 하는 빚이야.

신청사 문제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달서구에 던져 놨으니까 자기들이 검토해 보고 동의하면 할 거고 동의 안 하면 나는 빚내서는 절대 신청사 짓지 않습니다. 지을 필요도 없고 성서행정타운 팔자? 성서행정타운 그거 지금 공시가격이 팔백억밖에 안 돼요. 그 팔아본들 신청사 기둥 하나도 못 세워. 그래서 신청사는 합의가 될 때까지는 일체 생각하지 말아요.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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