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즌 중반을 넘어선 이번 시즌, 삼성라이온즈는 단독 2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44경기 중 76경기를 치른 삼성은 43승 1무 32패, 5할 기준 승패 마진은 무려 +11경기를 기록 중인데요. 이 시점의 순위보다 더 오를 수도, 또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순위와 큰 격차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큽니다. 상위권에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삼성의 2024시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시대 이후, 이맘때의 성적과 최종 순위의 차이점은 어떠했는지, 또 이번 시즌의 상승세 바탕은 무엇인지,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찾아봤습니다.
앞선 7년의 라팍 시대···오늘의 순위는?
6월 25일, LG트윈스와의 주중 원정 3연전을 앞둔 시점에서 삼성라이온즈는 1위 KIA타이거즈와 2게임 차, 3위 LG와 1.5게임 차 2위입니다. 승률은 0.573을 기록 중이죠.
2023년 같은 경우, 6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0위를 기록했고, 시즌 중반에 이른 72경기를 치르고도 여전히 10위였습니다. 물론, 최종 순위는 이보다 나아진 8위였지만, 만족하긴 힘든 수치였죠.
2022년의 경우, 승패 마진 -5와 함께 6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최종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합니다.
라팍 개장 첫해인 2016년과 이듬해인 2017년, 2년 연속 이 계절을 9위로 보냈던 삼성은 최종 순위도 9위에 자리하는 암흑기를 시작합니다. 2018년에는 6월 말 8위에서 최종 6위로 순위가 오르기도 했지만, 2019년에는 6월을 6위로 보내고도 최종 8위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 가을야구와 무관한 중하위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 않죠.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춰진 2020년은 시즌 절반을 소화했던 8월을 8위로 보내고, 최종 순위도 8위에 머뭅니다.
7년간 이어진 라팍의 날들 중 유일하게 가을야구를 경험한 2021년, 당시 공동 2위였던 삼성은 승패 마진 +11이라는 라팍 시대 최고의 기록을 보여줬습니다. -올해 지금과 같습니다.- 당시, 정규리그를 '1위 결정전' 끝에 2위로 마친 삼성은 플레이오프 탈락과 함께 최종 3위로 마무리했습니다.
젊어진 사자구단···상승세의 힘
삼성의 최근 상승세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눈길을 끕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바탕에 둔 신구조화부터 힘과 속도, 선발과 불펜까지 팀의 조화는 여러 부분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각종 지표에서도 이런 젊어진 삼성의 균형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팀 타율은 비록 최하위(0.268)에 머물고, 팀 평균 자책점 역시 4위(4.57)인 삼성은 투타 지표보다 높은 순위는 분명 눈길을 끕니다. 아무래도 분위기를 타면서 연승을 자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도 여겨지는데요. 그 사이 팀의 신구 조화와 각자의 역할에 대한 확실한 보완 작용이 팀 상승세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리그 3위에 해당하는 85홈런의 삼성, 리그에서 3팀만 80홈런 고지를 넘었는데요. 삼성은 25세 이하 선수들이 33개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1위였습니다. 팀 홈런 1위를 질주해 온 20살의 김영웅이 있지만, 역시 홈런 16개로 공동 선두인 주장 구자욱이 2024년 31세, 1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이성규 역시 2024년 30세입니다. 즉, 젊어진 홈런포 사이에는 든든한 고참들이 자리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마운드에서도 이런 신구 조화는 눈길을 끕니다. 6시즌을 함께 했지만, 아직 24세인 원태인은 리그 2위인 평균 자책점 2.93과 팀 다승 공동 선두인 7승을 기록 중입니다. 원태인에 이어 국내파 중 2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원태인의 2년 후배, 좌완 선발 이승현 역시 5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이고 있는데요.
젊은 선발진의 뒤에는 든든한 불펜 고참들이 있습니다. 구원 부문 선두로 23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KBO리그 전체 최고참으로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홀드 18개로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는 임창민부터 뒤를 이어 17개의 홀드를 기록한 김재윤, 16홀드의 김태훈까지, 젊은 선발과 최고령 오승환을 이어주는 구간, 불펜을 지키는 이들의 평균 나이는 34.3세로 젊은 선발진과 10살 차이를 보이고 있죠.
선발과 불펜의 조화는 신구의 조화를 바탕으로 더욱 단단하고 든든한 모습입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이 이어지는 2024시즌을 과연 삼성은 어떤 결과로 마무리할까요? 어느덧 절반을 넘어선 시점, 상위권에서 선두 자리까지 넘보는 삼성의 여름은 뜨겁습니다. 가을을 향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2021년의 라팍 첫 가을야구를 떠올리게 하는 상승세, 거기에 투타 모두 신구 조화를 바탕에 두고 펼치는 팀의 안정감까지 삼성에는 긍정적 요소가 많은 시즌 중반입니다.
지금의 상승세를 잘 이어가며, 팀의 분위기를 지켜낸다면 언제가 닥칠 위기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주 폭염과 장마 사이에 펼치는 원정 6연전의 결과는 그래서 더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