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5,400억 원을 들여 금호강 주변을 개발한다는 건데요, 7월 2일에는 이 사업의 선도 사업인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의 기공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구시는 아직 이 사업에 필요한 낙동강의 하천 점용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시 도시건설본부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법적 절차 역시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시민사회단체들은 대구시의 '대시민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포기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7월 29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우영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저도 시골에서 강에 어디든지 뛰어들어서 놀던 그 강 자체가 놀이터였습니다.
그게 70년대 초반까지였습니다. 결국 기성세대가 산업화 과정에서 그 귀중한 자산을 훼손했습니다.
이제 겨우 살아나고 있는데 그 개발에 훼손한 산업 세대가 다시 파크 골프장이니 하는 자신들의 놀이터를 다시 만들고자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저는 금호강 르네상스는 정말 다음 세대들이 생명의 강에서 마음껏 멱을 감고 다슬기를 잡고 뛰어놀 수 있는 그런 생명의 강을 오롯이 돌려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금호강 르네상스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라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다음 팔현습지, 그리고 팔달교, 화원동산 쪽을 둘러봤습니다. 전체적으로 한 2m 50에서 한 5m 정도의 범람 흔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팔현습지에 있는 파크 골프장에 그 관계자들이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확인을 해보니까 거기에 있던 사무실과 화장실, 이런 것들은 범람에 유실이 되고 각종 시설물 마찬가지 훼손이 되었으며 특히 골프장 전체를 토사와 부유물들이 덮어서 그것을 청소를 해서 한쪽에 쌓아두고 있었습니다.
5,400억 원이 드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전체가 완공되고 금호강 일대가 인공구조물로 다 도배가 된다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훼손들이 일어날 것이며, 그러한 부분을 다시 복구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민의 혈세가 투입돼야 할지, 그 가늠이 안 됩니다.
이 하천은 그대로 두면 됩니다. 최소한의 인공구조물을 걷어내고 하면 필수 불가결한 시설 외에는 철거를 하면 자연은 지금까지 보아왔듯이 저절로 복원이 됩니다. 그것이 가장 적은 예산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시민에게 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천이 기후 위기 대응이 되고 맑은 공기를 시민에게 공급하고 특히 대프리카로 불리는 도심의 열섬화를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디아크 쪽입니다. 디아크는 본래 4대강 사업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시설입니다. 그때 당시에 4대강 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내용물로 채워져 있었고, 당시는 그나마 정비가 돼서 많은 시민이 휴식처로 찾던 곳입니다.
이번에 가보니까 말 그대로 황폐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콘텐츠가 부족한 전시물조차도 태반은 고장이 나 있는 상태고 바깥 주변 환경도 엉망이었습니다.
관계자한테 왜 이렇게 시설을 엉망으로 관리하냐고 문의를 하니까 예산이 없었답니다.
예산이 없답니다.
그리고 거기에 상주했던 그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외국인들이, 외국 관광객들이 디아크에 와서 보고 크게 실망을 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문화적인 콘텐츠를 구비하기는커녕 마치 300억을 들여 다리 하나 놓으면 관광 문화가 활성화가 될 것처럼 그렇게 무지한 행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분명히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디아크에서 바라본 달성습지입니다. 달성습지는 아시다시피 고령, 달성군, 달서구 지역을 망라한 방대한 약 5억 평당 km의 방대한 면적입니다.
그렇지만 디아크에서 바라본 달성습지는 사방이 개발로 성서공단 및 인공 개발지고 그다음에 고령 쪽은 파크 골프장, 화원 쪽은 생태탐방로, 그다음 달서구 쪽에서는 엉터리 복원 공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디아크 쪽과 강정고령보로 생태통로가 단절되고 달성습지가 아주 침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사는 두루미류 내지 백로류의 생태를 자세히 봤습니다.
그런 조류는 다리가 길어서 물 위에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얕은 물 위에 다니면서 먹이를 찾는 그런 조류입니다.
그런데 어디 하나 마땅히 그들이 머물면서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모래톱 하나, 얕은 개울 하나 없습니다.
아주 소수의, 소수의 두루미류가 거기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흑두루미, 재두루미가 오겠습니까?
그들이 안 오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올바른 환경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지 않는 겁니다.
먹이가 부족하고 서식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먹이를 주고 하는 기우제 지내듯이 그렇게 해서 과연 오겠냐는 것입니다.
정말 그들이 올 수 있는 서식 환경을 만들어주면 그들이 과거와 같이 몰려오고 그것을 탐방하기 위한 탐방객들도 구름같이 몰려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그러한 부분의 그러한 사업들이 진정 르네상스 사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