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대구에서 열린 퀴어축제에서는 경찰과 대구시 공무원이 충돌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법적 공방까지 거론되며 대구시와 경찰의 갈등은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 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하고 있는데요.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고 어떤 법적 문제가 있는 건지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6월 17일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대구시와 중구청 공무원 수백 명이 중앙로에 모였습니다.
◀류규하 대구시 중구청장▶
"1m 간격으로 (서세요)"
부시장 이하 간부급 직원이 총출동하다시피 했습니다.
경찰이 막을 거란 것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
"얘네(경찰)가 있는 이유가 우리 막으려고 있는 거라고."
퀴어 축제 관련 장비 차량이 들어서자 공무원들이 몸으로 막아섭니다.
경찰은 법원이 적법하다고 판단한 집회가 안전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공무원과 정면 대치합니다.
서로 공무 집행을 방해하지 말라며 소리칩니다.
◀정장수 정책혁신본부장▶
"시민들의 기본권과 통행권을 지키기 위해서 공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경찰▶
"저희는 저희가 해야 할 고유 업무를 해야 하는 겁니다. 몰아붙인다는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시민들도 두 편으로 나뉘었습니다.
◀현장음▶
"경찰 이겨라, 경찰 이겨라."
경찰과 공무원 사이 몸싸움으로 번지면서 위험천만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사람 넘어졌어요. 사람이 넘어졌다고요."
1시간여 대치가 이어지다 홍준표 시장이 나타나고서야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다친 사람 있어요? (없습니다) 오늘은 들어가서 쉬어요. 이제 모든 사태 책임은 대구경찰청장이 져요. 우리가 질 책임은 없어요. 우리는 시민들에 대한 공무원의 의무를 이 시간부로 다했어요. 됐습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충돌 때 공무원 3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시장은 SNS를 통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대통령실에도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밝혔고,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고 경찰청장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대구 경찰은 안전사고가 예견 상황에서 통상적인 집회 관리를 했다며 법제처 해석을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 취재 윤종희,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