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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TK 현역 25명 중 14명, 일단 살아남았다···국민의힘 공관위원장 "지금부터 고차 방정식"


TK 현역 중 과반, 공천 또는 경선
대구·경북 현역 의원 25명 중 14명, 그러니까 지금까지 과반은 이번 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경북 25개 선거구 가운데 14곳의 후보자를 단수 공천하거나 경선을 시행하기로 발표했습니다. 

대구의 경우 12개 선거구 중 달서구 을 윤재옥 현역 의원과 달성군 추경호 현역 의원을 단수 공천하기로 했습니다. 

대구 5곳에서는 경선이 치러질 예정입니다.

중구남구(노승권·도태우·임병헌), 서구(김상훈·성은경·이종화), 북구 을(김승수·이상길·황시혁), 수성구 갑(정상환·주호영), 달서구 병(권영진·김용판) 선거구에서 예비후보들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경쟁에 나서게 됐습니다. 

'대구 신청사 대전'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던 달서구 병에서는 김용판 현역 의원과 권영진 전 대구시장의 양자 대결이 성사됐습니다. 

경북의 경우 영천청도 이만희 현역 의원과 성주고령칠곡 정희용 현역 의원이 단수 공천받았습니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5곳은 예비후보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포항 북구(김정재·윤종진), 포항 남구울릉(김병욱·문충운·이상휘·최용규), 경주(김석기·이승환), 구미 갑(구자근·김찬영), 상주문경(임이자·고윤환·박진호) 선거구에서 본선행 경선을 치를 예정입니다. 

25개 선거구 가운데 4명의 현역 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고, 10명의 현역 의원은 경선 대상에 포함된 겁니다. 


나머지 11개 선거구로 이목 쏠려
이제 공천자가 결정 나지 않은 나머지 선거구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공관위가 거론하지 않은 대구 동구 갑, 동구 을, 북구 갑, 수성구 을, 달서구 갑, 경북 김천, 구미 을 등 11개 선거구입니다. 

공관위가 이 지역에 대한 결정을 미룬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공관위가 공식적으로 밝힌 '지역구 재배치'를 위함입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2월 18일 공천자를 발표하지 않은 경북 지역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인력 재배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우수한 인력이 한 군데 몰려 있는 경우에는 공관위가 2월 19일 오후 모여서 어떤 식으로 재배치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면서 "당사자가 동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고차 방정식으로 들어가고 있어서 우리가 모여서 난상 토론할 것 같다"면서 머리 아픈 공천 논의는 지금부터 시작됐음을 암시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우수한 인력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동의한다면 수도권으로, 경쟁력이 없는 쪽으로, 후보가 없는 쪽으로 재배치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승률이 낮아 보이는 곳에는 인지도가 높은 인력을 배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거꾸로 말하면 보수 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에는 인지도가 낮은 인물을 전략 공천할 수도 있다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관측은 발표하지 않은 선거구에 현역 의원 컷오프 대상 지역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역 의원이 권역별 하위 10% 이하인 대상에 들어갔거나, 하위 10% 초과 30% 이하를 받아 감점받게 돼 당사자 반발을 의식해서 판단을 보류했다는 추측입니다.   

하위 10% 이하는 컷오프되고, 하위 10% 초과 30% 이하인 대상자는 경선에서 -20%가 적용됩니다.  


"'물갈이 위한 물갈이'는 없었다"
국민의힘 1차 공천 발표 결과,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줄곧 공천 잡음, 공천 파동의 씨앗이 되었던 현역 의원이 컷오프된 지역도 없었습니다. 

과거엔 보수 정당이 텃밭이라 생각하는 대구·경북에서 일방적인 컷오프와 내리꽂기 공천이 반복돼 왔습니다. 

이번엔 국민의힘 공관위가 처음부터 '시스템 공천'을 강조했기 때문인데,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증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공천이 처음 계획한 대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불만족스러운 분들에 대해선 객관적 기준과 데이터, 점수를 가지고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이 "지금부터 고차 방정식"이라고 한 만큼, 공천 잡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대구·경북 나머지 현역 의원 11명의 거취에 따라 또 한 번의 '막장 드라마'가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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