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를 대표하는 건설기업인 '화성산업'.
최근 창업주 2세 형제가 경영권을 놓고 법적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갈등을 빚었습니다.
가족 경영의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이번 '형제의 난'은 정기 주주총회를 바로 앞두고 마무리됐는데, 화성산업은 시민들과 주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성산업은 3월 29일 저녁 양대 주주이자 형제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홍중 회장이 대표이사 선임과 계열 분리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의로 화성산업은 이 명예회장 아들인 이종원 회장이 맡고, 이홍중 사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이홍중 사장이 화성산업의 경영에서 물러난 겁니다.
◀이홍중 화성산업 명예회장▶
"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서 뒤에서나마 화성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뒤에서나마 도울 수 있는 거 돕고 그렇게 할 예정입니다."
화성산업은 또, 관계 회사인 화성개발과 동진건설을 계열 분리해 독자 경영하기로 했습니다.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
"계열 분리를 통해서 이홍중 전임 회장에 대한 독자적인 계열사에 대한 경영을 인정해 주고 화성산업에 대한 독자적인 경영은 제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해서."
"이번 합의로 화성산업은 본격적인 3세 경영으로 돌입하게 됐습니다.
이종원 신임 회장은 자신이 경영 일선에 나서기보다는 건설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해 화성산업을 이끌겠다고 밝혔습니다."
화성산업은 주주 간의 분쟁으로 지역 사회와 주주에게 심려를 끼친 데 사과했습니다.
◀이인중 화성산업 명예회장▶
"회사가 단합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표 대결을 피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늘 지역과 함께 하고 지역에 기여하는 그런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좋은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화성산업 2세들은 경영권을 놓고 배임과 의결권 분쟁 등 각종 소송에 휘말리며 가족 경영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분쟁의 해결은 가족 간의 합의로 비춰졌지만, 외국인 주주 대부분이 사전 전자투표에서 이인중 명예회장 측을 지지하면서 우열이 드러났습니다.
갈등이 봉합된 듯하지만 당분간 지분 관계 정리가 마무리 되기까지는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